서정진 회장이 17일 온라인을 통해 열린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설립 간담회'에서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그룹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법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설립하고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 개발과 CDMO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의 글로벌 성장세와 함께 CDMO 사업을 더해 의약품 개발 전 주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그룹은 17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의약품 CDMO 전문 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의 출범을 알렸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 확대와 지속적인 CDMO 요청으로 지난 9월 CDMO 사업 본격화를 위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빠르게 법인 설립 절차를 진행해 이달 셀트리온의 자회사로 바이오솔루션스를 출범하고 생산시설 등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 절차와 운영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출범…생산 효율성 극대화로 원가 경쟁력 확보
바이오솔루션스는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로 설립됐으며, 법인 대표로는 그룹 내 제품 허가, 임상, 생산의 경험을 두루 갖춘 이혁재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이 내정됐다. 신규 법인은 신약 후보물질 선별부터 세포주 및 공정 개발, 임상시험 계획, 허가 서류 작성, 상업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 전 주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바이오솔루션스는 셀트리온이 지난 2002년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을 개시하고 글로벌 제약사들을 상대로 축적해 온 다양한 비즈니스 추진 실적, 자체 제조 및 허가 등 의약품 사업 전주기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증설 비용은 절감하면서 높은 생산·효율성 제고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로 생산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생산시설 부지 후보를 검토 중이다. 국내에 최대 20만 리터 규모로 설계해 우선 내년 10만 리터 규모로 1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생산과 공급 지속가능성에 대한 최적 입지를 평가해 생산 용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0만 리터 공장 건립에는 경쟁사 대비 3분의 2 수준인 약 8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며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시설 구축을 통해 위탁개발(CDO)과 임상시험수탁(CRO) 등의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정진 회장은 "내년 상반기 공장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CDO, CRO는 내년부터 사업을 시작할 것 이며 40여 개국에 직판 법인이 있는 만큼 이와 연관해 영업사무소를 개시할 것이다. 2028년부턴 CMO도 상업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규 법인 투자는 자체 투자금과 외부 투자금 조달을 통해 진행될 예정으로, 먼저 초기 설비 구축 및 CDO 서비스 개시를 위해 최대 1조5000억원의 셀트리온그룹 자체 투자금이 투입될 계획이다. 이후 해외 특성화 연구소 및 차세대 모달리티 설비 증설을 위해 외부로부터 최대 1조5000억원까지 투자금을 추가 조달할 예정이다.
신규 생산 시설 내에는 대·소형 배양기의 다중 배치로 대량 생산은 물론, 급변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트렌드에 발맞춰 향후 ADC를 비롯해 다중항체 치료제, CGT, 펩타이드 신약 등 차세대 모달리티별 유연한 생산도 가능케 할 방침이다. 또 신규 모달리티 영역을 포함한 생산 영역의 확대와 혁신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외 미국, 유럽, 인도 등에도 특성화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향후 기술의 집약을 통한 통합 위탁개발생산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계 주요 국가에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 국가별 특수성과 문화를 고려해 영업능력 극대화를 모색할 전략이다. 내년부터 생산시설과 연구소 구축에 돌입해 오는 2028년부터는 상업 생산과 더불어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장하는 글로벌 CDMO 시장에 맞춘 빠른 점유율 확보
바이오솔루션스는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CDMO시장에 맞춰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 한다는 방침이다. 시장 조사 기관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올해 약 182억 달러(약 24조원)에서 연평균 10.9% 성장, 오는 2029년에는 약 305억 달러(약 4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서 회장은 "바이오솔루션스는 1만 리터당 10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며 이렇게 될 경우 2031년 기대 매출 3조 원에 이를 것"이라며 "CDO와 CRO에서 2027년 1000억 원 매출, CMO는 2028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해 2029년부터 5000억 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2031년에는 CDO·CRO에서 1조 원, CMO에서 2조 원 등 총 기대 매출이 3조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CDO와 CRO는 자기 제품을 개발해서 생산·판매 해보지 않은 회사는 할 수가 없다. 직접 제품의 개발·임상·허가 과정을 거쳐보지 않고 남들에게 서비스하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우리가 이 사업을 한다는 건 기존 CMO 사업과는 다른 사업을 하겠다는 의미이며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라는 것은 셀트리온 전 주주들의 미래 이익을 위해 하는 것이라는 뜻도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올해 목표 매출 3조5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 회장은 "올해 목표 매출 3조5000억원은 계획한대로 마무리 할 것이고 내년 목표 매출 5조원 역시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신약 투자도 강화하며 주주 기대치에 가까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지난 20여년 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사에게 전 주기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CDMO 법인을 100% 자회사로 출범했다"며 "바이오솔루션스는 원가 경쟁력과 고객 친화 정책에 기반해 진정한 의미의 엔드 투 엔드(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