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간판(자료=연합뉴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밸류업 지수’에 추가로 편입돼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코리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업이 됐다.
KB금융은 “주주가치 확대를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노력해 온 점을 시장에서 인정받아 이번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특별변경에 포함되는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 미국 자산운용사인 캐피탈그룹은 KB금융 지분율을 늘리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KB금융에 대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연계한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도 공시했다. 내년부터 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KB금융과 함께 밸류업 지수에 신규 편입된 하나금융 역시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하나금융그룹의 구체적 목표와 실질적인 이행 노력을 높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 주주, 투자자 및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대한민국 금융의 밸류업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나금융은 지난 10월 기업 밸류업을 위한 구체적 목표와 이행 방안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주주환원율, CET1, 자기자본이익률을 3대 핵심 지표로 삼아 매년 단계적으로 총주주환원율을 증대, 2027년까지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달 금융권 공동 홍콩 IR에 참석해 “지속가능한 수익성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주가치 증대를 통해 저평가된 주가를 회복하겠다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강한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한 것.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에 이어 KB금융과 하나금융까지 ‘밸류업 지수’에 포함됨에 따라 국내 4대 금융지주는 모두 ‘코리아 밸류업 지수’ 식구가 됐다. 지난 9월 발표에서는 과거 2년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주요 평가 기준이 되면서 KB금융과 하나금융이 탈락, 업계로부터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 바 있다. 누구보다 주주환원에 적극적이었던 KB와 하나의 지수 배제는 밸류업 선정 기준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진 것.
김은갑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17일 리포트에서 “해외 주식시장 대비 낮았던 주주환원을 강화해 주식시장이 해외 대비 저평가된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정책방향이 정부에 따라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은행주의 주주환원 강화는 공시된 바에 따라 실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상계엄 및 탄핵 사태로 은행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주주환원 강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어서 주가 급락은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한편, 전날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발표일인 지난 9월 24일 이후부터 이달 6일까지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 51개사 중 지수 미편입 기업 43개사를 심사해 KB금융,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KT, 현대모비스 등 5개 종목을 신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