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7일 1440원대까지 급락한 가운데 추세 전환인지 일시적 현상인지를 두고 시장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대해 iM증권은 추세적 하락을 논하기엔 이르다고 판단했다. 1분기를 거치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돼야 달러/원 하락 기조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봤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오후 보고서를 통해 환율 급락 배경에 대해 트럼프 관세 후퇴, 국민연금의 환 헤지 물량,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수 전환을 꼽았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부인했지만 보편 관세가 아닌 ‘선별 관세’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달러화 지수가 하락한 것이 일단 달러/원 환율의 하락 모멘텀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최대 약 480억 달러로 추정되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물량이 외환시장에 유입된 점, 그간 매도 공세로 일관하던 외국인의 연초이후 국내 주식 매수 전환 등이 배경"이라고 짚었다. 이 같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그는 추세적 하락을 논하긴 이르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달러화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 상승 리스크도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15일 발표될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구체화될 각종 공약 역시 미국 국채 금리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고 봤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물론 WP 보도처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보편적 관세보다 선별적 관세 형태를 보인다면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가 동반 하락할 수 있다"며 "실제로 트럼프가 부인했지만 실무진은 고율관세 및 보편적 관세로 초래될 미국 내 물가 압력을 우려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다만 선별적 관세 정책을 추진할지라도 트럼프 대통령 성향상 취임 초기부터 협상 카드인 보편적 관세를 포기하는 입장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에 관세 관련 불확실성은 최소한 1분기중 크게 해소되긴 어렵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국내의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원화의 강세 전환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그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되지 못하고 있고, 1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은 원화 가치의 강세 전환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며 "더욱이 1분기 중 대규모 추경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음도 원화 가치에 부담"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연금 환 헤지 물량이 어느정도 충족되는지도 달러/원 환율의 변수다. 만약 환 헤지 물량이 일부만 유입된 것이라면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약할 수 있지만 상당량의 환 헤지가 이뤄졌다면 오히려 달러/원 환율의 재반등 심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일방적 원화 약세 심리가 누그러진 것은 분명하며 이는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겠지만 대내외 각종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당분간 1450원대를 중심으로 한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1분기를 거치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돼야 달러/원 환율의 하락 기조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널픽] 달러/원 1440원대 급락...추세전환? 일시적 현상?

"추세적 하락 논하긴 일러...1분기 지나 윤곽"
"국민연금 환 헤지 추가 물량 여부도 변수"

홍승훈 기자 승인 2025.01.07 17:30 의견 0

달러/원 환율이 7일 1440원대까지 급락한 가운데 추세 전환인지 일시적 현상인지를 두고 시장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대해 iM증권은 추세적 하락을 논하기엔 이르다고 판단했다. 1분기를 거치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돼야 달러/원 하락 기조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봤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오후 보고서를 통해 환율 급락 배경에 대해 트럼프 관세 후퇴, 국민연금의 환 헤지 물량,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수 전환을 꼽았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부인했지만 보편 관세가 아닌 ‘선별 관세’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달러화 지수가 하락한 것이 일단 달러/원 환율의 하락 모멘텀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최대 약 480억 달러로 추정되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물량이 외환시장에 유입된 점, 그간 매도 공세로 일관하던 외국인의 연초이후 국내 주식 매수 전환 등이 배경"이라고 짚었다.

이 같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그는 추세적 하락을 논하긴 이르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달러화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 상승 리스크도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15일 발표될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구체화될 각종 공약 역시 미국 국채 금리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고 봤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물론 WP 보도처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보편적 관세보다 선별적 관세 형태를 보인다면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가 동반 하락할 수 있다"며 "실제로 트럼프가 부인했지만 실무진은 고율관세 및 보편적 관세로 초래될 미국 내 물가 압력을 우려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다만 선별적 관세 정책을 추진할지라도 트럼프 대통령 성향상 취임 초기부터 협상 카드인 보편적 관세를 포기하는 입장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에 관세 관련 불확실성은 최소한 1분기중 크게 해소되긴 어렵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국내의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원화의 강세 전환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그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되지 못하고 있고, 1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음은 원화 가치의 강세 전환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며 "더욱이 1분기 중 대규모 추경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음도 원화 가치에 부담"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연금 환 헤지 물량이 어느정도 충족되는지도 달러/원 환율의 변수다. 만약 환 헤지 물량이 일부만 유입된 것이라면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약할 수 있지만 상당량의 환 헤지가 이뤄졌다면 오히려 달러/원 환율의 재반등 심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일방적 원화 약세 심리가 누그러진 것은 분명하며 이는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겠지만 대내외 각종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당분간 1450원대를 중심으로 한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1분기를 거치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돼야 달러/원 환율의 하락 기조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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