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사진=유한양행) "글로벌 50대 제약사 진입을 위해 각 사업부별 수립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또한 수익 구조 안정화와 함께 신약개발 등 핵심과제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과를 조기 창출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구조를 확립하겠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가 2025년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말이다. 실제 조 대표는 2021년 대표로 취임한 후 연구개발(R&D)투자를 늘리며 글로벌 50대 제약사 진입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는 지난해 8월 유한양행이 개발한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의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의 미국 FDA 승인획득이라는 쾌거로 돌아왔다. 국산 항암제의 미국허가는 국내 최초다. 미국에 이어 지난달 말엔 유럽에서도 시판 허가를 따낸 상태로 유한양행이 렉라자를 통해 받게 될 기술료는 최대 9억5000만달러(약 1조3980억원)에 달한다. 조 대표는 렉라자의 해외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렉라자는 10여년 전부터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기술 혁신) 전략을 도입하는 바이오벤처, 학계와 공동연구 및 전략적 제휴 등을 꾸준히 해온 결과물로 조 대표는 렉라자의 연구개발 전 과정을 지원했으며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EAP)을 통해 국내 폐암 환자들에게 렉라자를 무상으로 공급했다. 올해도 병용요법의 해외 허가가 이어질 전망이다. 렉라자의 글로벌 권리를 가지고 있는 존슨앤드존슨은 중국과 일본에도 렉라자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내년 상반기 예정대로 허가가 이뤄진다면 하반기부터 렉라자는 우리나라와 미국에 이어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국에 출시될 전망이다. 추가 기술료 유입 역시 기대되고 있다. ■렉라자 앞세워 세계로…글로벌 50대 제약사 목표 유한양행 매출과 R&D비용 추이.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조 대표는 렉라자를 발판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0월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R&D 기술수출을 매년 1건 이상 ▲매년 2개 이상 신규 임상 파이프라인 도출 등의 계획을 공개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를 위해 매출 역시 연평균 10%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실제 조 대표 취임 이후 유한양행의 R&D비용은 2021년 1783억원, 2022년 1800억원, 2023년 1945억원으로 매년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2011억원을 기록해 이미 전년도 비용을 뛰어넘었다. 매출액의 12.8%를 차지하는 수치다. 매출 역시 2021년 1조6878억원, 2022년 1조7758억원, 2023년 1조859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올해(1~3분기 기준)도 매출 1조571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218억원)보다 10.5% 증가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발판 삼아 지난해 연간 매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외에도 주요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다수 확보한 상태다. 현재 전임상 단계 포함 33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임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은 기존 라이선스 아웃 사례를 포함해 8건, 기술 수출 사례는 5건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임상 단계 진입을 예상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4개 이상으로 올해 12개 이상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조 대표가 넥스트 렉라자로 택한 유망물질은 알레르기 신약 후보물질 YH35324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기술도입한 YH35324는 항 면역글로불린 E1(Anti-IgE) 계열의 Fc 융합단백질 신약으로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현재 임상 1b상이 진행 중이며, 만성 두드러기 환자에서 예비적 개념 증명(PoC) 임상 1상도 진행 중이다. YH35324는 기존 알레르기 치료제인 노바티스의 졸레어를 겨냥한 약물이다. 졸레어는 연매출 5조원을 내고 있는 블록버스터 약물이지만 총 면역글로블린(IgE) 수치가 일정 수준 이상에 있는 환자에게는 악효가 발휘되지 않는 한계가 있다. YH35324는 이같은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항 IgE 치료제로 지속적인 IgE 억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신약개발 외에도 유한양행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신규 투자를 지속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조 대표는 반려동물 관련 동물의약품사업과 의료기기, 프로바이오틱스,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케어, 비건 뷰티 등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유한의 핵심 덕목인 ‘진전(Progress), 진실성(Integrity)’ 정신을 바탕으로 변화를 통해 사물과 업무를 새롭게 바라보고 분석하여 열정적으로 도전하며 나아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 ‘글로벌 톱 50 제약사’ 목표를 달성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조욱제 대표는 1955년생으로 마산고와 고려대 농화학과를 거쳐 1987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영업부장, 마케팅 담당임원 전무, 약품사업본부장 전무이사 등을 거쳐 2019년 약품사업본부장 부사장이 됐다. 2020년 업무총괄을 거쳐 2021년 3월에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지난해 3월 재선임에 성공하면서 2027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CEO열전] '유한맨' 조욱제 대표, 신약으로 글로벌 50대 제약사 꿈꾼다

조욱제 대표, 1987년 입사해 38년 간 일해온 유한맨
렉라자 글로벌 진출에 지대한 공로…렉라자 발판으로 해외 진출 박차
"창립 100주년 맞는 2026년 글로벌 50대 제약사 도약 목표"

이한울 기자 승인 2025.01.10 08:00 의견 0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사진=유한양행)

"글로벌 50대 제약사 진입을 위해 각 사업부별 수립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또한 수익 구조 안정화와 함께 신약개발 등 핵심과제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과를 조기 창출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구조를 확립하겠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가 2025년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말이다. 실제 조 대표는 2021년 대표로 취임한 후 연구개발(R&D)투자를 늘리며 글로벌 50대 제약사 진입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는 지난해 8월 유한양행이 개발한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의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의 미국 FDA 승인획득이라는 쾌거로 돌아왔다. 국산 항암제의 미국허가는 국내 최초다. 미국에 이어 지난달 말엔 유럽에서도 시판 허가를 따낸 상태로 유한양행이 렉라자를 통해 받게 될 기술료는 최대 9억5000만달러(약 1조3980억원)에 달한다.

조 대표는 렉라자의 해외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렉라자는 10여년 전부터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기술 혁신) 전략을 도입하는 바이오벤처, 학계와 공동연구 및 전략적 제휴 등을 꾸준히 해온 결과물로 조 대표는 렉라자의 연구개발 전 과정을 지원했으며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EAP)을 통해 국내 폐암 환자들에게 렉라자를 무상으로 공급했다.

올해도 병용요법의 해외 허가가 이어질 전망이다. 렉라자의 글로벌 권리를 가지고 있는 존슨앤드존슨은 중국과 일본에도 렉라자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내년 상반기 예정대로 허가가 이뤄진다면 하반기부터 렉라자는 우리나라와 미국에 이어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국에 출시될 전망이다. 추가 기술료 유입 역시 기대되고 있다.

■렉라자 앞세워 세계로…글로벌 50대 제약사 목표

유한양행 매출과 R&D비용 추이.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조 대표는 렉라자를 발판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0월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R&D 기술수출을 매년 1건 이상 ▲매년 2개 이상 신규 임상 파이프라인 도출 등의 계획을 공개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를 위해 매출 역시 연평균 10%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실제 조 대표 취임 이후 유한양행의 R&D비용은 2021년 1783억원, 2022년 1800억원, 2023년 1945억원으로 매년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2011억원을 기록해 이미 전년도 비용을 뛰어넘었다. 매출액의 12.8%를 차지하는 수치다. 매출 역시 2021년 1조6878억원, 2022년 1조7758억원, 2023년 1조859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올해(1~3분기 기준)도 매출 1조571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218억원)보다 10.5% 증가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발판 삼아 지난해 연간 매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외에도 주요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다수 확보한 상태다. 현재 전임상 단계 포함 33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임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은 기존 라이선스 아웃 사례를 포함해 8건, 기술 수출 사례는 5건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임상 단계 진입을 예상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4개 이상으로 올해 12개 이상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조 대표가 넥스트 렉라자로 택한 유망물질은 알레르기 신약 후보물질 YH35324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기술도입한 YH35324는 항 면역글로불린 E1(Anti-IgE) 계열의 Fc 융합단백질 신약으로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현재 임상 1b상이 진행 중이며, 만성 두드러기 환자에서 예비적 개념 증명(PoC) 임상 1상도 진행 중이다.

YH35324는 기존 알레르기 치료제인 노바티스의 졸레어를 겨냥한 약물이다. 졸레어는 연매출 5조원을 내고 있는 블록버스터 약물이지만 총 면역글로블린(IgE) 수치가 일정 수준 이상에 있는 환자에게는 악효가 발휘되지 않는 한계가 있다. YH35324는 이같은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항 IgE 치료제로 지속적인 IgE 억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신약개발 외에도 유한양행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신규 투자를 지속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조 대표는 반려동물 관련 동물의약품사업과 의료기기, 프로바이오틱스,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케어, 비건 뷰티 등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유한의 핵심 덕목인 ‘진전(Progress), 진실성(Integrity)’ 정신을 바탕으로 변화를 통해 사물과 업무를 새롭게 바라보고 분석하여 열정적으로 도전하며 나아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 ‘글로벌 톱 50 제약사’ 목표를 달성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조욱제 대표는 1955년생으로 마산고와 고려대 농화학과를 거쳐 1987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영업부장, 마케팅 담당임원 전무, 약품사업본부장 전무이사 등을 거쳐 2019년 약품사업본부장 부사장이 됐다. 2020년 업무총괄을 거쳐 2021년 3월에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지난해 3월 재선임에 성공하면서 2027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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