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속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이상 기후 현상들이 발생하며 환경 보호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트렌드코리아 2025'는 소비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기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태도 혹은 능력을 일컫는 ‘기후감수성’을 꼽는 등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새해 소비 트렌드 전망’ 결과에도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9명(87.4%)은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제품을 구매할 때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도 62.4%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새해에도 지속가능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며 친환경 제품이 여전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 ”제품 사용 자체만으로도 환경보호에 도움”… 친환경 제품 출시하는 가전업계
음식물쓰레기를 소각할 때는 메탄가스를 방출하는데 이는 이산화탄소보다 강력한 온실가스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수분과 유기물질로 구성된 음식물쓰레기는 쉽게 부패해 극심한 악취를 일으켜 생활 환경오염의 주범이 된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최근 가정용 음식물처리기가 떠오르고 있다. 가정용 음식물처리기는 음식물쓰레기 배출량 감소에 기여할 수 있어 음식물쓰레기 처리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이 된다. 이로 인해 지자체에서도 매년 보급 지원금을 늘리는 등 환경보호를 위해 사용이 장려되고 있다.
스마트카라의 음식물처리기 ‘블레이드X’(사진=스마트카라)
스마트카라는 전 제품이 환경부 음식물쓰레기 감량화 기기 인증 기준인 ‘EL767’을 통과해 친환경 인증마크를 획득한 대표적인 친환경 음식물처리기 브랜드다. 해당 인증 기준은 △감량 △절전 △저소음 △탈취성능 △에너지소비 저감 기준에 부합해야만 통과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카라는 제품의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지난 2017년부터 8년 연속 음식물처리기 설치 보조금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신제품 2종(△블레이드X △스마트카라 400 Pro 2)은 자체 설계한 BLDC 모터를 탑재해 기존 모터의 수명, 마찰소음, 전기효율 등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터치 한 번으로 음식물의 부피를 최대 94%까지 감량해주어 음식물쓰레기를 한 줌의 가루 형태로 만든다. 또한, 패키지 박스에 재생 펄프를 적용하고 포장 비닐을 생분해성 비닐로 변경하는 등 친환경적인 측면도 강화했다.
자취생, 직장인 등 정수기 렌탈이 부담스러운 1인 가구는 플라스틱 생수를 구매해 먹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매일 섭취하는 물을 수시로 구매해야 한다는 점에서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플라스틱 소비량이 늘어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증가시킨다. 이에 수돗물을 넣으면 내장된 필터로 불순물을 걸러줘 식수로 활용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간이정수기’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독일 친환경 정수기 브리타의 간이정수기를 사용하면 생수 음용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95.6% 줄일 수 있다. 하루에 물 2L를 소비하는 사람이 생수를 사용할 경우 1.5L 생수병 기준 연간 17kg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하지만, 브리타 필터 사용 시 1.9kg에 불과해 약 10배의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국내 출시된 막스트라 프로 카트리지는 본체 50%에 국제 지속 가능성 및 저탄소 인증제도인 ‘ISCC PLUS’ 인증을 획득한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이 사용됐으며, 플라스틱·활성탄·이온교환수지 등 개별 구성요소의 분리가 용이해 재활용률이 99%에 달한다.
■ “친환경 소재로 탄소 배출량 줄이자”… 대체 소재 제품 선보이는 생활용품업계
일상 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품 또한 친환경 소재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알려진 플라스틱은 제작부터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기후변화의 핵심 원인인 온실가스를 배출해 기업들은 이를 대체하는 소재를 활용한 생활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락앤락의 식품보관용기 ‘비스프리 퓨어’(사진=락앤락)
락앤락은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단기 및 중장기 플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미국 법인을 포함하여 사업장별 에너지 소비량, 용수 사용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여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보다 체계적인 탄소 감축 및 에너지 절감을 위한 전사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락앤락의 식품보관용기인 ‘비스프리 퓨어’는 곡물에서 추출한 원료를 10% 함유한 ‘에코젠 프로’를 바디에 사용했다. 해당 소재는 일반 플라스틱 대비 탄소 배출량을 약 60% 감소시켜 친환경적인 선택지를 제공한다. ‘비스프리 퓨어’는 고온에 견딜 수 있는 내구성과 함께 색상 및 냄새 배임에도 강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최장수 숲 환경 공익 캠페인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로 널리 알려진 유한킴벌리는 친환경 종이 물티슈로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오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상품에서 매출의 95%를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친환경 혁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유한킴벌리가 지속가능 상품으로 선보인 물티슈는 공기로 원단을 건조하는 자사 고유의 UCTAD공법을 적용해 100% 천연펄프 원단으로 제작됐다. 무엇보다 산림자원 보존을 위해 지속가능한 인공조림에서 생산된 FSC 인증 펄프를 사용한다. 기존 일반 물티슈를 스카트 에코 종이 물티슈로 대체할 경우 시뮬레이션한 결과 70매 사용 기준 약 47g의 플라스틱이 저감되는데, 이는 2리터 페트병에 해당하는 양이다. 기존 일반 물티슈를 종이 물티슈로 바꾸기만 해도 플라스틱 감축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