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고려아연 임시주총이 영풍 의결권을 제한한 채 진행됐다.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오랜 정회 끝에 시작됐다. 23일 열린 주총은 영풍에 대한 의결권을 제한한 채 진행됐다. 앞선 의사발언에서 영풍의 의결권 제한에 대해 주주들 간의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고려아연은 주총에 앞서 의결권이 제한되는 주식을 명확히 규정했다. 이에 따르면 회사가 가진 자기 주식 공정거래법상 공익법인인 경원문화재단 보유 주식 그리고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25.4%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설정했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의사를 의장으로 해 진행된 의사발언에서 영풍과 고려아연 측의 의견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처음 의사발언을 한 영풍 측 대리인은 의결권 제한을 "강도 당한 기분"이라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영풍 측에서는 공통적으로 최대주주 의결권을 제한하는 것이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영풍 측은 이 자리에서 영풍의 의결권을 인정하거나 주총을 연기하자고 제안했다. 고려아연 측 주주와 대리인은 의장의 판단 하에 임시주총을 진행하고 다수의 주주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절차를 속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고성이 오가고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이어 고려아연 측은 법률 자문을 통해 영풍 의결권 제한이 법적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박 의장은 주총 진행을 이어갔다. 결국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한 채 주총이 시작됐다. MBK연합은 "주총의 적법성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를 확인하고자 주총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영풍 지분이 무력화돼 표 대결은 최 회장의 압승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고려아연 노조는 로비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사진=고려아연) 영풍 측 법률 대리인은 "고려아연은 의결권 제한이 합법이라는데 확신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률적 검토없이 매우 위법하고 현저히 불공정한 선택이고 꼼수"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에 대해 "법원에서 판단받고 책임을 묻겠다"는 경고를 남겼다. 한편, 고려아연 노조원들은 주총이 열리는 그랜드하얏트서울 로비에서 '투기자본 MBK', '집중투표제 도입', '국가핵심기술을 지키자' 등 문구가 써있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고려아연 주총, 끝내 영풍 의결권 제한···영풍 "법적 책임 물을 것" 경고

서효림 기자 승인 2025.01.23 16:42 의견 0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총이 영풍 의결권을 제한한 채 진행됐다.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오랜 정회 끝에 시작됐다. 23일 열린 주총은 영풍에 대한 의결권을 제한한 채 진행됐다. 앞선 의사발언에서 영풍의 의결권 제한에 대해 주주들 간의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고려아연은 주총에 앞서 의결권이 제한되는 주식을 명확히 규정했다. 이에 따르면 회사가 가진 자기 주식 공정거래법상 공익법인인 경원문화재단 보유 주식 그리고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25.4%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설정했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의사를 의장으로 해 진행된 의사발언에서 영풍과 고려아연 측의 의견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처음 의사발언을 한 영풍 측 대리인은 의결권 제한을 "강도 당한 기분"이라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영풍 측에서는 공통적으로 최대주주 의결권을 제한하는 것이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영풍 측은 이 자리에서 영풍의 의결권을 인정하거나 주총을 연기하자고 제안했다.

고려아연 측 주주와 대리인은 의장의 판단 하에 임시주총을 진행하고 다수의 주주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절차를 속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고성이 오가고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이어 고려아연 측은 법률 자문을 통해 영풍 의결권 제한이 법적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박 의장은 주총 진행을 이어갔다. 결국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한 채 주총이 시작됐다. MBK연합은 "주총의 적법성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를 확인하고자 주총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영풍 지분이 무력화돼 표 대결은 최 회장의 압승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고려아연 노조는 로비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사진=고려아연)

영풍 측 법률 대리인은 "고려아연은 의결권 제한이 합법이라는데 확신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률적 검토없이 매우 위법하고 현저히 불공정한 선택이고 꼼수"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에 대해 "법원에서 판단받고 책임을 묻겠다"는 경고를 남겼다.

한편, 고려아연 노조원들은 주총이 열리는 그랜드하얏트서울 로비에서 '투기자본 MBK', '집중투표제 도입', '국가핵심기술을 지키자' 등 문구가 써있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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