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본사 (사진=포스코그룹)

■ 안전 거버넌스 재편…전문 자회사 신설·안전 기능 대폭 강화

포스코그룹이 연초 대비 이례적으로 빠르게 인사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안전통제력 복원·글로벌 투자 강화·디지털 전환 가속을 주요 내용으로 담아 인도·미국 등 해외 투자 사업을 본격화하며, 지능형 공장·AI 중심의 기술 전환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여성 임원 약진과 차세대 기술 인재 전진 배치 또한 변화의 상징적 장면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가장 큰 변화는 안전 경영 체계의 전면 재정비다. 그룹은 안전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신설하고, 포스코에 안전보건환경본부, 포스코인터내셔널에 안전기획실을 각각 신설해 안전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포스코는 글로벌 안전 컨설팅 경험을 갖춘 외부 전문가를 안전기획실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 글로벌 투자 드라이브…전략투자본부·에너지부문 신설

해외 투자 조직 강화도 핵심 변화다. 포스코는 인도·미국 등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총괄할 전략투자본부를 신설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사업을 탐사·생산부터 저장·운송·발전까지 일원화하기 위해 에너지부문을 새로 꾸렸다.

사업회사들도 효율화와 경쟁력 강화에 맞춰 조직을 재편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플랜트사업본부와 인프라사업본부를 통합해 임원 조직을 20% 축소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기존 에너지소재사업본부를 마케팅본부와 생산본부로 분리해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강화한다.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DX) 속도전도 뚜렷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DX추진반과 디지털혁신실을 DX전략실로 통합했고 포스코퓨처엠은 DX추진반을 신설했다. 포스코DX도 그룹사 DX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기존 IT사업실을 대폭 강화·개편했다.

■ “투자·안전·기술 전환 속도…경영 불확실성 넘겠다”

인사에서는 안전·기술·R&D 분야를 중심으로 한 핵심 인재 전진 배치가 돋보였다. 포스코홀딩스 AI로봇융합연구소장에는 윤일용 포스코DX AI기술센터장이 발탁됐다. 윤 소장은 현대차 로봇지능팀장,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원 등을 거친 AI·로봇 전문가로 그룹의 지능형 공장 전환을 주도했다. 포스코 기술연구소장은 엄경근 강재연구소장이 승진해 맡는다.

이번 인사에서는 여성 임원의 약진도 눈에 띈다. 포스웰 이사장에 포스코홀딩스 사회공헌실장 최영 전무가, 엔투비 대표에 포스코이앤씨 구매계약실장 안미선 상무가 각각 선임되며 사업회사 대표 2명이 여성으로 채워졌다. 또 포스코홀딩스 한영아 IR실장, 포스코 오지은 기술전략실장, 포스코DX 김미영 IT사업실장 등 3명이 전무로 승진해 여성 승진자 비중이 전체의 14%를 차지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직·인사 혁신을 통해 국내외에서 추진 중인 투자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그룹 경쟁력 강화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