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올해도 활짝 웃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이 역대 최대 실적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최수연 대표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 10조6531억원, 영업이익은 1조9649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32% 증가했다.
네이버의 매출액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네이버는 지난 2022년 매출 8조2201억원, 2023년 9조6706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해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또한 2022년 1조3047억원, 2023년 1조4888억원을 거두며 성장세가 이어졌다.
특히 서치 플랫폼과 커머스 부문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네이버의 서치 플랫폼 매출액은 9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했으며, 커머스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한 7254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AI를 중심으로 추진해온 각종 혁신 전략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네이버는 AI 광고 플랫폼 'AD 부스트'를 도입해 광고 노출 효율성을 높였으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등 슈퍼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했다. 또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숏폼 콘텐츠 등을 도입해 트렌드에 대응하며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올해도 AI 역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고 답변하는 AI브리핑 기능을 내년 모바일로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또한 맞춤형 AI 쇼핑을 내세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도 별도 앱으로 선보인다. 이 밖에 올해 1분기 중 사우디에 중동 총괄법인을 설립, 주요 도시에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기술 수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에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최수연 대표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는 지난해 초 '라인 야후 사태' 등 대내외적 불안정에도 한해 동안 기업 혁신에 성공하면서 경영능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의 승계규칙에 따르면 대표이사 임기만료로 인한 선임 절차가 필요한 경우, 관련 위원회는 경영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최소 3개월 전 해당 절차를 개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최 대표의 임기가 50일가량 남았음에도 현재 특별한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다만 최 대표에게 웹툰 분야의 부진한 사업모델은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다. 작가와의 5:5 수익분배 기조, 과거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권 부담 등으로 인한 낮은 수익성이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적자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