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 로고. (사진=SOOP)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새 영역을 개척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SOOP은 AI를 접목한 콘텐츠 제작 기술을 선보였으며, 네이버 치지직은 동계 아시안게임 중계권 확보를 통해 외연 확장을 노린다. 양 플랫폼 간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보다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OOP은 최근 생성형 AI를 활용해 영상을 제작하는 AI 서비스 론칭을 예고했다. 각각 ▲콘텐츠 추천 개인 비서 '수피' ▲AI 라이브 영상 서비스 '싸비' ▲다시보기 하이라이트 생성 AI '샤크' ▲AI 관리자 '쌀사' ▲AI 스트리머 '숨마' 등이다.
일례로 '수피'는 이용자의 콘텐츠 선호도를 학습해 최적화된 스트리머 및 콘텐츠 추천, 놓친 영상 다시보기 등을 제공한다. '싸비'는 스트리머가 잠시 자리를 비워도 AI가 영상을 생성해 방송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지원하는 기능이다.
SOOP은 지난해 '2024 스트리머 대상' 등을 통해 '싸비' 기능을 시범 적용할 스트리머 100명을 선정한 바 있다. 서수길 SOOP 대표 역시 "2025년 6월까지 '싸비'를 모든 스트리머·이용자에게 적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는 향후 플랫폼의 기본 기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또한 SOOP은 글로벌 사업 일부를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SOOP은 지난해 9월 영상콘텐츠 제작 기업 '프리콩'을 청산한 이후 최근 베트남에 위치한 '비나 아프리카 오픈스튜디오' 법인까지 연이어 청산절차를 밟는 중이다. 해외 법인도 재편을 통해 대만·일본 법인을 정리하고 태국·미국·홍콩 법인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보이는 라디오' 등 수익성 높은 콘텐츠를 활용한 신사업 추진에 앞서 성장가능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AI를 활용해 내부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콘텐츠 제작 지원을 늘려 차별화된 볼거리를 선사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전략 변화에 주가 역시 한국거래소 기준 지난 6일 10.47% 상승한 12만7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31일 7만86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찍은 이래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OOP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수익률 44.0%를 기록하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1.7배 수준을 회복했다"며 "경영진 변경과 동시에 진행된 글로벌 전략 변화가 디레이팅 요인이었던 글로벌 SOOP의 부진, 비용 부담으로 인한 실적 훼손 우려를 해소한 영향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치지직 로고.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역시 신규 콘텐츠를 지속 선보이며 외연 확장을 노리고 있다. 치지직은 지난 6일 중국 하얼빈에서 개최되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중계권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치지직은 대회 기간 동안 총 7개의 전용 중계 채널을 개설하는 것은 물론, 인기 스트리머와 함께 시청하는 '같이 보기' 콘텐츠를 구성해 실시간 응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3분기 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하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남긴 만큼, 이번 아시안게임으로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향후 치지직은 다양한 스포츠 경기 중계권을 확보해 콘텐츠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치지직은 지난해부터 아시아축구연맹이 주관하는 'AFC 챔피언스 리그'를 비롯해 '국내 배구 프로리그(V리그)' 등의 중계권을 확보해왔다. 또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24 LoL 케스파 컵' 등 e스포츠 리그의 중계 역시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전략은 후발주자 치지직이 경쟁사 SOOP과의 차이를 좁히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 통계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치지직의 MAU(추정치)는 242만1729명으로 SOOP(240만3497명)을 앞질렀다. 트래픽 통계사이트 뷰어쉽 기준 최고 동시시청자 수 역시 평균 8~10만명 차이에서 2~3만명 대로 줄어들었다.
김정미 네이버 치지직 리더는 "올해도 다양한 e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며 "종합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