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이 중단된 디나미스원 ‘프로젝트 KV’의 캐릭터. (사진=디나미스원)
인기 게임 ‘블루 아카이브’ 핵심 개발진들이 퇴사 후 설립한 디나미스원이 미공개 프로젝트를 유출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게임업계에 ‘다크앤다커’ 논란 이후 또 한 번의 파장이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서울 서초구 디나미스원 사옥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디나미스원 일부 직원들이 넥슨게임즈 퇴사 과정에서 개발 중이던 미공개 신작 게임의 자료를 무단으로 유출한 것으로 보고, 박병림 대표를 비롯한 주요 직원들을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디나미스원 핵심 멤버들은 넥슨게임즈 재직 당시 비공개 신규 프로젝트 ‘MX BLADE(블레이드)’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넥슨게임즈 측은 “내부 조사 과정에서 디나미스원 일부 인사들이 퇴사 전부터 장기간 계획 하에 ‘MX 블레이드’의 핵심 정보를 무단 유출하고 신설 법인의 게임 개발에 활용하기로 모의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호 신뢰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게임 개발 환경의 근간을 훼손하는 위중한 범죄라고 판단하며, 경찰 수사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여 엄중한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디나미스원은 넥슨게임즈의 히트작 ‘블루 아카이브’의 핵심 개발자들이 퇴사해 지난해 4월 창업한 회사다. 퇴사 과정을 놓고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몇 차례 논란이 있었으나, 자료 무단 유출 의혹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처음이다.
디나미스원은 지난해 9월 ‘프로젝트 KV’를 공개했으나, 캐릭터 디자인과 설정 등이 ‘블루 아카이브’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이유로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블루 아카이브’ 팬들을 중심으로 비난이 쏟아지자 결국 공개 8일 만에 ‘프로젝트 KV’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