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상품전시회에서 즉석식품을 시식할 수 있도록 마련된 '푸드스테이션'. (사진=김성준 기자)

“즉석식품 기계를 먼저 눈으로만 살펴보고 의례상 ‘맛있겠다’고만 하셨던 가맹 경영주분들도, 시식코너에 와서 상품을 직접 드셔본 뒤엔 진심으로 감탄하시면서 진지하게 판매시기와 운영방법 등을 여쭤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븐일레븐은 뜨거운 반응을 얻은 즉석식품처럼, 세븐일레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차별화 상품을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박대성 세븐일레븐 즉석식품팀 팀장은 지난 5일 세븐일레븐 상품전시회에서 신규 도입 예정인 ‘즉석식품’을 시식한 가맹점주들의 반응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세븐일레븐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2025 세븐일레븐 상품전시회’를 열고 전국 가맹 경영주를 대상으로 신규 매장 모델과 출시 예정 상품 등을 소개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상품전시회 주제를 ‘압도적 상품 품질력을 바탕으로 다시 방문하고 싶은 점포’로 정했다. 새로운 가맹 형태인 ‘스탠다드형’, ‘신선강화형’ 매장을 전시회장에 실제로 구현해 ‘상품 경쟁력 강화’와 ‘차세대 서비스 강화’ 전략을 가맹점주들이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실제 편의점 매장처럼 꾸며진 넓은 공간에서 세븐일레븐 가맹점주들은 신상품 하나 하나를 꼼꼼히 살펴봤다.

가맹점주들이 주로 관심을 보인 것은 먹거리 종류였다. 유명 셰프나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간편식에서부터 건강 콘셉트 도시락, 세븐일레븐 PB상품(자체 개발 상품) 등을 깐깐하게 살펴봤다. 안주류 코너에서는 한 가맹점주가 출시 예정인 PB상품에 대해 NB(제조업체브랜드)상품 대비 이익률에서부터 상품에 사용된 원재료, 기존 상품과 원재료가 달라진 이유 등을 상품기획자에게 질문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세븐일레븐 상품전시회에 전시된 즉석식품 기기들. (사진=김성준 기자)

특히 출시 예정인 세븐일레븐 특화 상품이 관심을 끌었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즉석식품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어묵이나 찐빵, 군고무마를 넘어 피자와 도넛류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전시장에 마련된 즉석식품 조리기계 앞에는 상품 운영방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기계 크기를 가늠해보는 점주들이 눈에 띄었다. ‘추성훈 스무디’로 알려진 일본 세븐일레븐의 즉석 스무디 기계에도 도입 가능 시기에 대한 점주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출시 예정 상품을 즉석에서 시식할 수 있는 ‘시식·체험존’도 빈 테이블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원활한 점포 운영을 돕는 리테일 테크 기술 부스에도 현장직원의 설명을 듣는 점주들의 줄이 이어졌다. 이중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은 ‘태블릿 형태 포스기’였다. 기존 포스기와 달리 매대를 덜 차지하는 데다, 태블릿PC로 매장을 점검하는 기능에 더해 손님이 오면 태블릿 포스기를 통해 곧바로 결제할 수 있는 기능까지 탑재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은 향후 스마트폰으로도 포스기 역할을 하도록 기술을 개발중이다.

의정부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씨는 “현재 카운터에 상품을 주문하는 컴퓨터와 포스기를 함께 놓고 있는데, 아무래도 자리를 많이 차지하다 보니 사용성이 떨어지고 공간활용도 아쉬운 편”이라며 “태블릿 형태 신형 포스기를 사용하면 편리함도 편리함이지만, 지금 컴퓨터가 있던 공간을 매대나 무인 계산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신선강화형’ 매장에 마련된 신선식품 매대 모습. (사진=김성준 기자)

이밖에도 패션·뷰티 분야 강화를 위한 자체개발상품이 진열된 매대와 신선상품 수요를 겨냥한 ‘신선강화형’ 매장도 눈길을 끌었다. 패션·뷰티 매대에서는 3000원대 소용량 기초 화장품이나 개발 중인 양말·티셔츠 PB상품 등 ‘긴급형 수요’를 겨냥한 상품을 살펴볼 수 있었다. 다양한 신선식품이 대용량과 소용량으로 포장된 ‘신선강화형’ 매장은 대형마트 매대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세븐일레븐은 상권 분석을 통해 아파트 단지 인근 등에 신선강화형 매장을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세븐일레븐이 지닌 글로벌 역량을 적극 활용해 ‘해외 여행에서 봤던 상품’을 국내 편의점에서 선보이는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세븐일레븐 매출의 8할 가량을 먹거리 상품이 차지하는 만큼, 냉장 상품군에서도 해외 직소싱을 확대하고 즉석식품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 먹거리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