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 미국 S&P500 ETF'(상장지수펀드)의 순자산이 1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 ETF는 상장 5년 만에 빠른 속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국내 ETF 역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3일 ETF CHECK에 따르면 'TIGER 미국S&P500'의 순자산은 9조8665억원으로 10조원까지 불과 1300억원 가량만 남겨두고 있다. 이는 현재 250조원을 넘어선 국내 ETF 시장에서 첫 기록은 물론 미래에셋운용이 지금까지 선보인 단일 상품 순자산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기도 하다. 아울러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ETF 전체 순자산(82조5377억원) 기준으로도 1/8 가량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글로벌 분산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 상장에서도 일찌감치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왔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지난 2020년 상장된 'TIGER 미국S&P500'은 국내 최초 주식형으로 S&P500지수를 복제하는 방식으로 상장돼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 저변 확대 흐름에서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려왔다. 삼성자산운용도 이듬해인 2021년 'KODEX 미국S&P500'(5조5000억원)을 출시한 뒤 지난해 이후 빠른 속도로 추격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격차는 4조원 이상 유지되고 있다.

연간 순자산 증가 흐름을 살펴보면 2020년 1000억원 수준이었던 증가폭은 2021년 1조원대로 크게 뛴 이후 꾸준히 성장하다가 지난해 무려 5조원 이상 폭증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 증시가 역대급 상승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순자산 증가 규모는 2조6000억원을 웃돌며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TIGER 미국S&P50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개인들이 주도적으로 사들이는 상품이라는 점이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5416억원, 4887억원 수준이었던 개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1조8933억원까지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역시 1조7241억원(1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개인들은 상반기에만 1조1626억원 이상 사들이면서 전체 ETF 가운데 유일하게 1조원을 넘기는 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며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의 매수세가 여전히 S&P500 ETF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TIGER 미국S&P500 순자산 증가는 올해 지속적으로 신고점 경신을 하며 장기 우상향하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믿음이 기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혁신 기술의 선두에 있는 미국에 대한 투자수단으로 TIGER 미국S&P500이 가장 기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