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스피 마감 지수를 나타내는 상황판,사진=연합)

지난주 상승세가 꺾인 코스피는 최근 소폭 약세를 보이며 보합권에 머문다. 강달러로 인한 원화 약세와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차익 실현 심리가 약세 요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휴 이전 조정을 겪어도 외인·기관 중심의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과도한 조정 시 저가 매수 전략으로 대응할 것으로 권했다.

3400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코스피는 지난 24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춤했다. 26일에는 한미 관세 협상 관련 이슈에 85.06p(2.45%) 급락하기도 했다. 이후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와 주말 한미 환율 협상 소식에 힘입어 이번 주 첫 거래일인 29일에 45.16p(1.33%) 오르며 반등했다. 9월 30일 코스피는 한국거래소 기준 6.61포인트(0.19%) 하락하며 3424.6에 약세 마감했다.

코스피 상승세가 꺾인 배경으로는 관세 협상, 강달러 등 미국 관련 이슈와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가 꼽혔다. 관세 협상에 포함된 대미 투자 패키지의 자금 조성, 수익 배분 방식에 대해 한미 양국 간 의견이 갈리며 협상이 지연돼 관련 불확실성이 커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500억달러 '선불' 요구 발언과 의약품 100% 관세 발표도 이를 심화했다.

강달러로 인한 원화 약세도 하락 압력을 높였다. 지난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외로 견조한 점과 파월 의장 등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추가적인 금리인하 기대를 약화했기 때문이다. 30일 기준 달러/원 환율은 1402.70원으로 14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장기간 연휴 동안 외부 변수에 대응하기 어렵단 측면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작용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30일 기준 개인과 기관은 각각 156억원, 557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외국인이 13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낙폭은 제한됐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경우 최근 코스피의 상승세에 고점에 다다랐다고 인식하며 차익 실현을 위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한국거래소 기준 개인은 9월 한 달간 10조485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조4369억원, 2조2087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선 연휴 이후 상승 흐름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휴 이전 조정 시 매수 대응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두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5년간 코스피는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0.43% 하락에서 0.51% 상승으로 전환했다"며 "기관과 외국인이 연휴를 앞두고 순매도를 보이다가 연휴 이후엔 순매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휴 전후 일주일간 디스플레이, 에너지, 반도체, 소프트웨어 업종이 상승폭을 확대한 반면, 소매, 기계, 철강 등은 하락폭이 컸다"고 덧붙였다.

연휴 이전 조정이 나온다면 저평가 업종 중심으로 저가 매수 대응이 가능하다는 견해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리스크를 선반영한 조정으로 코스피가 3200대에 진입할 경우 저평가 업종 중심의 순환매, 저가매수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인 종목에 대해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조선, 방산 등 가격부담이 큰 주도주에 대한 저가매수, 실적 대비 저평가된 바이오, 2차전지 매수도 유효하다"고 봤다.

한편, 연휴 기간에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에 따라 연휴 이후 코스피의 등락 방향이 예견될 것으로 보인다.

김두언 애널리스트는 "연휴 기간 미국과 관련된 주요 지표와 이벤트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한국 수출 증가율의 선행지표인 9월 ISM(공급자관리협회) 제조업 지수, 지난달에 비해 상향 조정이 기대되는 BLS(노동통계국)의 고용지표, 추가적인 금리인하와 연관이 깊은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발표에 주목하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