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올해 초부터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하이브IM, 웹젠 등 중견 게임사들이 본격적인 신작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들 게임사는 특정 장르만이 아닌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최근 국내 시장이 위축되며 글로벌 시장을 향한 시도가 늘어가는 가운데, 차별화된 라인업으로 새 돌파구를 찾겠다는 심산이다.

먼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올해 육성 시뮬레이션 모바일 게임 '프로젝트 C(가칭)', MMORPG '프로젝트 Q(가칭)', 슈팅 RPG 콘솔 게임 '프로젝트 S(가칭)' 등 3종을 선보인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통해 이름을 알린 국내 게임 개발사다. 지난 1월부터는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모바일 게임 '발할라 서바이벌'을 선보이며 자체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가장 먼저 공개할 작품은 '프로젝트 C'다. 이 게임은 '네뷸라 아카데미'라는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미소녀 캐릭터와 교감하며 성장하는 재미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 업계에서 서브컬처 게임이 점차 메인스트림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해당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회사에 따르면 '프로젝트C'는 한국과 일본을 핵심 시장으로 삼고 있다. 특히 일본 현지 유명 성우와 OST 아티스트 등을 기용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Q'는 '오딘'의 성공을 이끌었던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는다. 이 게임은 북유럽 신화 '에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MMORPG로,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콘솔 플랫폼 기반 '프로젝트 S'는 오는 2026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 보기 드문 슈팅 RPG인 만큼 장르 코어 팬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관계자는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종합 게임사로 거듭나겠다"며 "MMORPG 개발사라는 기존 인식을 탈피하고, 다양한 장르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MORPG 신작 '아키텍트'. (사진=하이브IM)

하이브IM은 하이브의 게임 부문 자회사로, 지난 2022년 설립 이후 외부 개발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하이브IM은 '리듬하이브'와 '인더섬 with BTS' 등을 통해 개발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올해는 '던전 스토커즈', 서브컬처 RPG '오즈 리: 라이트', MMORPG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등의 신작을 준비 중이다.

먼저 '던전스토커즈'는 지난해 다수의 게임쇼에 참여해 호평을 받았으며, 올해 초 글로벌 테스트를 마쳤다. '오즈 리:라이트' 역시 최근 일본 현지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마지막 조정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하이브IM은 첫 AAA급 MMORPG '아키텍트'에 비행, 수영, 암벽 등반과 같은 특수 이동을 비롯해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는 심리스 오픈월드, 논타깃 액션 전투 등을 내세워 기존 작품들과의 차별화를 노리는 중이다.

이 밖에도 하이브IM은 본파이어 스튜디오와 협력해 신작 '프로젝트 토치'의 한국 및 일본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규 IP를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서브컬처 수집형 RPG 신작 '테르비스'. (사진=웹젠)

웹젠 역시 '뮤' 시리즈, 'R2' 등 기존 MMORPG를 넘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자체 개발작 '테르비스'를 비롯해 퍼블리싱작 '드래곤소드' 등 투 트랙 전략을 선보일 예정이다.

'테르비스'는 자회사 웹젠노바가 제작 중인 서브컬처 수집형 RPG다. 앞서 지스타, AGF, 일본 코믹마켓 등 국내외 여러 전시 행사에 출품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일본 애니메이션풍 비주얼과 캐릭터 등을 앞세워 웹젠의 게임 사업 영역을 확대해줄 기대작으로 꼽힌다.

'드래곤소드'는 모바일 액션 게임 ‘헌드레드 소울’로 이름을 알린 유망 개발사 하운드13의 신작 액션 RPG다. '드래곤소드' 역시 특유의 액션, 각종 퍼즐 요소 등 색다른 콘텐츠를 선보여 지난해 지스타에서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는 바 있다.

이 밖에 웹젠은 다양한 개발사에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먼저 지난해 카툰풍 풀 3D 턴제 RPG '프로젝트 세일러'를 개발 중인 파나나스튜디오에 50억원을 투자했으며, 인디게임 개발사 블랙앵커스튜디오에 10억원을, 방치형 성장 RPG 전문 개발사 던라이크에 6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도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 지피유엔, '드래곤스피어'의 개발사 게임투게더 등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주춤했던 게임 시장에서 허리를 담당하는 게임사들이 다양한 라인업을 보강하며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라며 "'다장르'와 '글로벌'을 키워드로 선정한 만큼, 각 게임에 맞춘 마케팅과 현지화 작업 등이 조화롭게 융합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