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이장주 이락문화연구소 소장, 황희두 공동위원장,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 한승용 PS애널리틱스 CSO,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태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는 17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게임인 속풀이 토크쇼'를 열고, 게임 산업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승래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게임 생태계의 발전 방향과 제도적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좌장을 맡은 김정태 위원장(동양대 게임학부 교수)은 "이번 행사는 '더불어 썰 풀자'는 취지로, 게임인들이 모여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시간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 위원장. (사진=김태현 기자)

이어 황희두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여전히 국내에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용자와 산업 종사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현실적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사진=김태현 기자)

조승래 부위원장은 과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회상하며,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 완화, 개발자 지원, 소비자 권익 향상 등의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시간이 흐르면 같은 단어라도 새로운 맥락에서 질문이 제기된다"며 "이 같은 변화 속에서 더 나은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 위원장. (사진=김태현 기자)

강유정 위원장은 게임 몰입과 중독의 개념을 구분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요즘은 오히려 게임에 과몰입하기 힘들다는 아이들도 많다"며 "몰입은 선택이고 능동적이지만, 중독은 수동적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게임을 해보지 않고 막연한 이미지로만 판단하는 이들이 너무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게임에 대한 공포가 과장돼 정책을 왜곡시켜온 측면이 있다"며 "정책 제안을 대선 공약에 적극 반영해 풀 규제는 풀고, 강화할 것은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하겠다"고 전했다.

김정태 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사진=김태현 기자)

현장을 찾은 게임업계 관계자들도 현실적인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남승윤 전 OGN 대표는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됐음에도 시장 자생력이 부족하다"며 "게임뿐 아니라 체육 부서에서도 e스포츠를 함께 관할하는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게임 개발 플랫폼을 운영하는 한 참석자도 "인디게임이 전체 게임에 대한 인식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며 "대기업 중심 구조 속에서도 풀뿌리 개발자들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김정태 교수는 "관련 이슈는 특위에서도 깊게 공감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선제적 재검토를 통해 공약에 포함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게임 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 게임 등급 분류 체계 개편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이장주 한국게임소비자협회 부위원장은 질병코드 도입에 대해 "찬성과 반대를 넘어 관련 쟁점을 명확히 해야 제대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며 "해당 이슈는 문화와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섣부른 도입은 지양하고, 책임감 있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주선 변호사는 현행 게임물 등급분류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원래 목적은 정보 제공이었지만, 현재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사전 검열로 기능하고 있다"며 "민간 중심의 자율 규제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게임특위의 기본적 방침은 게임물관리위원회의 폐지에 준하는 혁신 내지는 권한 이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등급분류 기관 관계자와 게임 이용자를 비롯해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