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이사)


하나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두고 채권혼합형 상품으로 틈새를 노린다. 미국 대표지수인 S&P500에 대한 투자 열기 속에 안정성 자산의 매력도까지 더함으로써 연금 시장내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은 내달 ‘1Q미국S&P500채혼50액티브’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S&P500지수와 미국단기채에 대한 투자 비중을 각각 50%로 설정했다. 위험자산인 S&P500과 안전자산인 미국 채권에 고르게 투자함으로써 안정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맞춘다는 컨셉이다.

실제 최근 1년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ETF 상위에는 미국 S&P500 ETF인 뱅가드S&P500(VOO), SPDR S&P500(SPY), 그리고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쉐어즈 초단기채(SGOV)가 올라 있어 이미 수요에 대한 검증은 마쳤다.

특히 미국 단기채는 미국채가 갖는 안정성에 단기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1Q미국S&P500채혼50’은 미국 단기채 투자를 통해 달러 자산 투자 효과는 물론 상대적으로 높은 해외 금리로 인한 채권 일드 매력까지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적극 투자형 투자자가 연금 계좌 내에서 S&P500 ETF와 이 상품의 비중을 7대 3으로 담을 경우 최대 85%를 S&P500에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재 출시돼 있는 S&P500 채권혼합형 ETF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미국S&P500채권혼합액티브’로 미국 단기 채권의 비중이 70%를 차지한다. 이 ETF는 올해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면서 순자산 3700억원을 앞두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채권혼합형 ETF 순자산 총액(3조7790억원)은 1년 만에 1조원 이상 증가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1월 하나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하나자산운용은 퇴직연금 시장에 경쟁력 있는 상품을 공급함으로써 ETF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규모의 경쟁, 범위의 경쟁, 혁신적인 상품으로 퇴직연금 사업자로서 핵심공급업자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5월 23일 기준) 하나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규모는 2조97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3577억원 대비 47% 이상 증가했다. 특히 전년동기(7500억원) 대비로는 두배 이상의 성장을 거두면서 NH-아문디자산운용을 제끼고 8위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