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의 3000선 돌파가 단기내 가능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 주요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은 시장 상승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판단,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자본시장의 변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 응답자 83% "코스피 3000 넘는다"
뷰어스가 지난 10~11일 6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하나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PB 8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82.7%가 코스피지수가 단기간 내 3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돌파 가능성에 대해 '아니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12.3%에 그쳐 10명 중 8명 이상이 돌파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재명 대통령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을 강조하며 제시한 코스피 5000 시대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예상한 응답자(42%)가 더 많았다. 반면, 전체의 34.6%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모르겠다'는 응답도 23.5%에 달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응답층도 상당 수 있었다.
PB들은 코스피지수의 중단기 고점으로 3000-3300선(53.1%)을 가장 많이 예상했다. 뒤이어 2800-3000선을 예상한 비율이 27.2%로 집계됐고 ▲3300-3500선 14.8% ▲3500-3800선 2.6% ▲3800 이상도 2.6% 있었다.
■ 정책 효과 긍정적...자사주 소각 의무화 '기대'
현재 이어지는 랠리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재명 정부 출범을 계기로 향후 이 같은 상승세를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상법 개정 등 정책적 개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56.8%로 가장 많았고 국내외 경제 상황 개선과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각각 25.9%, 17.3%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 상당수(82.7%)는 정부 정책이 자본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 소각 의무화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는 응답자도 58%에 달했다. 응답자의 24.7%는 '모르겠다'고 답했고 '아니다'라고 답한 비율은 17.3%에 그쳤다.
국내 시장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관심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국내 시장에 대해 '비중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80.2%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비중 유지는 17.3%로 집계됐다.
현재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할 만한 섹터로는 지주사가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총 281개의 복수 응답 가운데 49개 응답이 지주사를 꼽았고 금융증권도 무려 47개의 추천을 받았다. 뒤이어 방산과 조선도 나란히 44개를 기록했다. 반면 가장 적은 추천을 받은 섹터는 자동차와 음식료(5개)였다.
■ 미국, 비중 줄이지 말라...중국, '기술주' 주목
지난 4월 이후 글로벌 증시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미국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해외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유망한 국가가 어디라고 보느냐는 질문(중복 응답)에 대해 전체 137개의 응답 가운데 64개가 미국이라고 답했고 뒤이어 중국도 42개 추천을 받았다. 그 외 인도(17개), 일본(7개) 유럽(5개)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은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61.7%가 '비중 유지', 33.3%가 '비중 확대'라고 답해 대부분이 비중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었다.
이는 미국 시장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 영향으로 풀이된다. PB들은 다시 고점 부근까지 회복한 S&P500지수가 단기 변동성을 마무리하고 재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66.7%에 해당하는 57명이 '그렇다'고 답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었다. '모르겠다'와 '아니다'는 각각 21%, 12.3%를 차지했다.
또한 중국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경우 가장 먼저 주목할 섹터로는 '기술주'(66.7%)가 꼽혔다. 뒤이어 '소비관련주' 21%, 자동차주 8.6%, 금융주 3.7%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