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닌텐도)

한국게임이용자협회(회장 이철우 변호사)가 닌텐도의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2’ 제품의 결함 및 AS 대응 피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 닌텐도에 공식 조치를 요구했다.

29일 협회는 “7월 ‘닌텐도 스위치 2’ 이용자 27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2.8%(201명)가 크고 작은 하드웨어 결함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며 “이 중 ZR/ZL 버튼 불량이 92.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중복응답 포함)”고 전했다.

협회 측은 이 같은 사례들이 국내 게임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통해 다수 공유되고 있으며, ZR/ZL 버튼 입력이 되지 않거나, 눌린 채 고정되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외에도 조이콘2의 과도한 가격(정가 10만 원 상당)과 일부 주변 기기와의 호환 불가 문제, 쿨링팬에서 발생하는 고주파 소음 및 발열 현상, 기기 내 미세한 화질 이슈 등도 다수 제보됐다고 전했다.

협회에 따르면 결함을 경험한 이용자 중 41.3%는 실제로 AS를 신청하지 않았으며, 이 중 51.8%(중복응답 기준)가 “닌텐도의 공식 입장이 부재”하다는 점을 주요 사유로 꼽았다.

또 AS를 받은 이용자 중에서도 30.4%가 동일 증상의 재발을 경험했으며, 일부는 새로운 결함이 발생한 제품으로 교체되었다는 사례도 확인됐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관련 사례에서는 “ZR 버튼 때문에 수리 보냈더니 이번엔 L버튼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불어 AS 과정에서 ‘정상 판정’을 받아 유상 청구를 당했거나, 수리 이후 동일 문제가 반복될까 걱정된다는 의견도 상당수 제기됐다.

협회는 “신뢰하기 어려운 품질 판정 기준과 불명확한 수리 정책으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이 피해를 감내하거나 수리를 포기하는 실정”이라며 “이는 한국닌텐도에 대한 이용자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한국닌텐도에 AS 대상 및 불량 판정 기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공개, ZR/ZL 버튼 불량 등 주요 결함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 분석 결과 및 보상 정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협회는 필요 시 소비자단체 및 관계 부처와의 협업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