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개인이 가장 사랑하는 ETF’ 타이틀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ETF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승부처가 됐다는 의미기도 하겠죠. 향후 ETF 시장 전체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 간의 경쟁은 가열되는 양상입니다.


현재 ETF 시장에서 가장 환하게 웃고 있는 곳은 삼성자산운용입니다. 삼성운용은 7월 말 기준 올해 5조2282억원의 개인 순매수 누적금액을 기록하며 개인 시장에서 1위(시장 점유율 37%)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개인들이 지난 한달간 사들인 KODEX ETF 규모만 1조2400억원 가량에 달하면서 53.4%라는 최대 점유율을 달성했습니다. 올해 들어 매달 미래에셋운용과 엎치락뒤치락 한 끝에 얻은 타이틀인 만큼 값진 성과임은 분명합니다.

‘텃밭’을 내준 미래에셋운용의 표정은 어둡습니다. 지난 한달간 국내 주식형 ETF로 유입된 개인들 뭉칫돈이 삼성운용으로 대거 흘러가면서 전체 자산 격차도 12조원대까지 벌어진 탓이죠.

하지만 개인 투자자의 계좌에 여전히 TIGER ETF가 가장 많이 담겨있다는 점은 미래에셋운용으로선 위안입니다. 현재 개인이 보유 중인 전체 ETF 순자산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의 점유율은 41.8%. 삼성자산운용의 KODEX(33.7%)를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2020년 이후 개인 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해온 TIGER ETF가 더 많은 ‘골수팬’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 KODEX vs TIGER, 방망이 길이가 다르다?

삼성운용은 단기 성과에 만족하기보단 추격의 고삐를 당기기 위해 신발끈을 고쳐메고 있습니다. 최근 점유율 상승에 성공했지만 국내 증시 상승에 따른 효과가 컸다는 점은 삼성운용으로선 장점이자 한계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달 개인 순매수 상위에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KODEX200’,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등이 올라 증시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 확대에 따른 수혜임을 확인시켰습니다. 그외 대표상품으로 꼽히는 레버리지, 인버스 등은 ETF 가운데에도 상대적으로 투자기간이 짧은 상품에 속합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ETF들은 상대적으로 투자기간이 긴 미국 대표지수형이 대부분입니다. 개인 보유금액 기준 상위 5개 ETF 중 4개가 미국 대표지수형 상품일 정도인데 여기서 TIGER의 비중은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상품별로는 ‘TIGER 미국S&P500’의 총 8조7678억원 순자산 가운데 개인 보유금액이 5조5124억원에 달합니다. 전체의 62.9%를 개인이 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뒤이어 ‘TIGER 미국나스닥100(3조6084억원)’과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2조647억원)’을 모두 합친다면 3개 상품 보유액만 11조2000억원 가량에 달합니다.

이에 비해 ‘KODEX S&P500’의 경우 개인 보유비중이 46.1%에 그치고 또 다른 대표 상품인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역시 개인 자금의 비중이 19.6%에 불과해 사실상 기관 자금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 높아지는 개인 파워...경쟁 가열

시장 관계자들은 향후 증시 향방에 따라 개인 시장을 점유하기 위한 각 사들의 전략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자산운용사 ETF 임원은 “올해 삼성운용이 개인 시장 공략에 주력해왔는데 실제 성과로 이어지면서 변화의 가능성과 방향을 확인한 셈”이라며 “반면 연금계좌를 통한 개인의 ETF 순매수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여서 미래에셋은 연금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장벽을 높이려고 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각 운용사가 강점을 보이는 시장이 다르기 때문에 하반기 시장 변동성이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특히 개인 시장이 미래에셋의 핵심 축인 만큼 국내 증시에 막강한 규모의 수급 확대가 지속될 경우 미래에셋 고민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