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유통 섹터의 조정이 나타나고 있지만 낮은 기저 효과와 소비쿠폰 지급 효과를 감안했을 때 관련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6일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유통 섹터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면서 대부분의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 니즈가 발생했다"며 "상반기와 달리 7~8월은 유통 섹터로 우호적인 수급이 유입되지 못했기 때문에 아쉬운 2분기 실적은 섹터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주가 조정이 가장 컸던 기업은 이마트(-14.8%)이며, 롯데쇼핑(-8.2%)과 호텔신라(-5.7%), 그리고 신세계(-5.4%) 또한 유의미한 조정이 발생했다.

반면 7월부터는 전통 유통 채널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게 김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8월 또한 추석 시점 차 영향을 받는 마트를 제외하고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걸로 파악된다"며 "이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풍선 효과와 일본의 대지진 괴담에 따른 내국인의 일본 여행 감소, 그리고 연초부터 이어져온 혼인건수/출생아수 증가 효과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9월에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추가적인 풍선 효과도 가능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올해 남은 기간 내수 소비가 상반기대비는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통 섹터를 모두 비우고 가는 것은 부담"이라며 "민생 소비 쿠폰 사용처에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7~8월에 양호한 매출 흐름을 보였던 백화점으로 대응하기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특히 2분기 가장 양호한 연결 실적을 기록했던 현대백화점은 3분기에는 무난하게 백화점 사업부분의 영업이익 증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2분기 자회사의 부진에 가려진 신세계의 면세(디에프) 사업부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정책 시행 기대감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