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HD현대미포를 흡수합병키로 결정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향후 글로벌 확장이 한결 용이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7일 장 마감후 HD현대미포를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합병비율은 기준주가를 토대로 HD현대미포 보통주 1주당 HD현대중공업 보통주 0.4059146주(주식매수청구권 기준가 HD현대중공업 46만2626원, HD현대미포 19만2695원으로 정해졌다. 주주확정기준일은 9월 12일, 주주총회 10월 23일, 주매청 청구기간은 10월 23~11월 12일을 거쳐 합병기일 12월 1일, 신주상장예정일은 12월 15일이다.

유안타증권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합병으로 인한 이점은 합병회사 산하 싱가포르 투자법인 설립으로 글로벌 확장이 용이해졌고, 미포의 도크 활용으로 방산매출 확대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해외 야드 개발 및 잃어버린 상선 시장 탈환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양사 주가에 대해선 주주확정 기준일인 9월 12일까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용민 애널리스트는 "합병비율을 벗어나는 괴리가 생기면 롱숏 수급으로 합병으로 인한 긍정적 투자심리 반영과 함께 매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합병회사와 HD한국조선해양이 40%:60%의 비율로 보유하는 신설 싱가포르 투자법인이 그룹사 전체의 해외 조선업 확장을 주관하게 된다. 베트남, 필리핀을 넘어 추가 해외 사업장의 확장을 도모하고 이것이 향후 전 세계에 주둔하는 미 해군력의 MRO 거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다만 "Cerberus Capital, 산업은행과 함께 미국에 직접적으로 투자를 하는 주체는 HD한국조선해양이 될 것"이라며 "미국 제외 글로벌 확장을 담당하는 싱가포르 법인과 미국으로 향하는 MASGA펀드의 참여주체로서 HD한국조선해양의 투트랙 전략이라 판단된다"고 전했다.

해외 조선소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뷰를 내놨다. 김 애널리스트는 "해외 조선소 인수를 통해 지리적 한계를 벗어날 경우 미 해군 지원함 MRO에 대한 전방위 수주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특히,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국내 조선소 부지 내에서의 MRO 수주 경쟁이 아닌 해외 주둔 함정에 대한 MRO 수주가 될 것이기에 수주 가능성 또한 매우 높을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