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주형 스마일게이트 사업실장, 김형석 슈퍼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진=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가 다크판타지를 결합한 신작으로 서브컬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했다. 수집형 RPG와 로그라이트 덱빌딩을 결합한 독특한 요소로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28일 스마일게이트는 서울 홍대 WDG 스튜디오에서 신작 RPG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카제나)'의 미디어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김형석 슈퍼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주형 스마일게이트 사업실장이 참석해 게임의 주요 콘텐츠, 운영 방향성 등을 소개했다.
'카제나'는 '에픽세븐'을 선보인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에서 개발 중인 호러 SF 콘셉트의 신작이다. 정체불명의 '카오스'에 휘말려 멸망한 암울한 세계관에서 플레이어가 각양각색의 전투원들과 함께 지상 탐색에 나서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과정에서 '카드'를 활용한 덱빌딩 기반 전투가 핵심이다. 이용자는 매 세션마다 다양한 전투원을 조합하고, 각 캐릭터의 시너지를 살려 던전을 탐사하게 된다.
김형석 디렉터는 '카제나'에 대해 "로그라이트 장르 특유의 '매 플레이마다 다른 경험' 구현에 공을 들였다"며 "여기에 수집형 RPG를 결합에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게임을 개발하면서 확신한 것은, 지구가 멸망하기 전까지 비슷한 게임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유사 게임들의 '아류작'이 아닌, '카제나'류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스마일게이트)
김 디렉터는 지난 7년간 '에픽세븐'을 서비스하며 쌓은 깊이있는 아트를 게임의 특징으로 꼽았다. 타 게임 대비 약 3배 이상 많은 애니메이션 연출, 아트 리소스를 활용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는 방침이다.
깊이 있는 세계관 구축을 위해 시나리오 작업에도 10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된다. 게임에는 기본 4개의 엔딩이 제공되며,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 분기 및 다양한 엔딩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진=스마일게이트)
특히 AI를 활용해 밸런싱 작업에 나선다. 로그라이트 게임의 핵심이 적절한 밸런스인 만큼, AI를 통해 수십만, 수백만 번 이상 게임을 돌리면서 두드러지는 수치가 있는지 지속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김 디렉터는 "운이 따랐을 때 게임을 쉽게 풀어나가는 소위 '뽕맛'도 필요하지만, 오버밸런싱으로 정상적인 서비스가 불가능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며 "다만 AI가 직접 밸런싱을 하는 것은 아니고, 데이터를 수집·분류하는 데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디렉터에 따르면 매 세션은 약 10~15분 내외로 구성됐다. 출시 버전 기준 각 캐릭터마다 25종의 고유 카드가 등장하며, 약 100종 이상의 공용 카드 및 능력도 보유했다. 공용 스킬의 경우 약 9주간 진행되는 시즌마다 규칙적으로 리셋해 매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밝은 분위기의 기존 서브컬처 게임에 비해 어두운 다크 판타지를 택한 이유도 설명했다. 김 디렉터는 "최근 5년간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많이 사랑을 받은 작품을 분석해보니 굉장히 어두운 분위기였다"며 "그런 작품들이 대세로 자리잡았다고 판단했고, 게임 IP에서도 이를 접목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보겠다"고 말했다.
출시 일정 및 글로벌 서비스 방향성도 설명했다. 김주형 스마일게이트 사업 실장은 "올해 하반기 정식 출시 예정으로, 오는 9월 18일부터 사전 테스트를 실시해 완성도를 보강할 예정"이라며 "사전 테스트 국가는 한국, 북미, 일본, 대만이며 글로벌 서비스는 중국을 제외한 전역"이라고 전했다.
현지화에도 공을 들인다. 김 실장은 "로컬라이징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해당 국가의 이용자들의 감성과도 맞닿아 있는 영역" 이라며 "일례로 일본의 경우 현지 법인과 함께 고유 리소스 제작을 준비 중이고, 유명 성우들도 함께 섭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IP 형성에 힘쓴다는 목표다. 먼저 오는 9월 열리는 TGS(도쿄게임쇼)에 참가해 사전 인지도를 확보하고, X(구 트위터)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연계해 팬덤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또 향후 목표에 대해서 김 실장은 "서비스 초반 반짝 등수보다는 장기적인 서비스를 통한 지속적인 매출 확보에 주력하겠다"며 "이에 매출 지표보다는 트래픽 지표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고, 이들을 3개월, 6개월 단위로 이끌고 갈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