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배당소득 세제 혜택 등을 계기로 국민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NH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금융지주 4사(우리·KB·신한·하나) 개인 주주들의 배당소득이 내년부터 분리과세 혹은 비과세, 내후년부터 전부 비과세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준섭 애널리스트는 "내년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커버리지 전 종목(KB·신한·하나·기업·카카오)에 적용되고, 감액배당은 우리금융지주가 내년 초, 나머지 금융지주 3사(KB·신한·하나)는 내후년 초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은행업권의 규제 리스크가 주주환원을 훼손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정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이어지고, 경기 둔화와 금융권에 대한 사회공헌·생산적 금융 기여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대출 성장을 통한 이자이익 확보는 어려워지겠지만, 이미 금융지주의 자본비율(CET1 비율)은 대부분 13%를 상회하고 사회공헌도 과거부터 매년 시행한 것"이라며 "잉여 자본 재투자와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은행주 주가가 올해 상당부분 올랐음에도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은행주 5사(KB·신한·하나·우리·기업)는 자사주 매입·소각 효과로 BPS(주당순자산)가 상승해 올해 PBR(주가순자산비율) 상승폭(0.58배)이 주가 상승폭(50.2%)보다 작다"고 분석했다.
또한 "2023년 말 이후 PBR 시장가격이 64% 상승했으나, 해당 기간 금리 하락으로 기업의 이론적 가치가 20% 증가해 이론적 가치 대비 시장가 할인율도 70%에서 59%로 축소된 점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내년부터 은행주에 대한 개인 주주의 비중 확대를 예상하며 매수 후 보유를 권했다. 톱픽으로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를 제시했다.
신한지주는 자본비율(6월 말 CET1 비율 13.6%)과 주주환원율(2025년 46%)이 급속히 상승해 경쟁사(KB)와 격차가 축소됐으나 밸류에이션 격차는 여전히 크기에 투자 매력이 높다고 봤다. 또한 지난 실적발표에서 올해 하반기 6000억원, 내년 초 2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해 업계 최고수준의 시가총액 대비 자사주 매입 비율을 드러냈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 'Buy'와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연간 DPS(주당배당금) 기준 예상 배당 수익률이 올해 5.1%, 내년 5.4%로 경쟁 은행주에 비해 낮지 않으며, 올해 4분기 배당부터 비과세가 적용돼 배당소득을 중시하는 개인 투자자에게 적합한 종목으로 꼽혔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 'Buy'와 목표주가 3만3000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