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선업종이 과거 차화정조 시절(2008~2010년) 슈퍼사이클을 뛰어넘는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신조선가 상승과 가스선 중심 수주 변화 등을 호실적 배경으로 꼽으며 조선사들의 목표주가를 재차 상향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8일 보고서를 통해 "조선업종 주가는 지난 3~4년간 계속 올랐으며 지난 슈퍼사이클에 비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더 높고 조선5사 시가총액도 2배 수준"이라며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최 애널리스트는 "강재가 상승 등 인플레이션 우려와 환율 불확실성을 감안해 선가 상승폭의 1/3만을 마진 스프레드에 반영했기에 순이익 컨센서스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다올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업종 실적을 끌어올린 배경으로 신조선가 상승과 가스선 중심 MIX 변화를 꼽았다.

선가 상승은 지난 2021년 컨테이너선 발주 호황과 함께 시작됐으며 2022년 LNG선 슈퍼사이클로 지속됐다. 2024년 하반기부터 선가가 하락했으나 환율 상승으로 인해 원화 기준 선가는 오히려 '초초대박 고가'수준으로 상승 했으며, 현재는 '초대박 고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주 MIX 변화의 경우 기존 컨테이너, 탱커 등 일반상선에서 고부가가치를 자랑하는 LNG선, VLGC/VLAC를 포함한 가스선으로 바뀐 점이 수익성 상승에 기여했다. 또한 인력 쇼티지로 인한 공급 조정으로 제한된 슬롯에서 선별 수주하게 된 점도 파나막스 컨테이너선 선가 30% 이상 상승을 이뤄냈다.

피크아웃에 대해선 향후 변수에 대해 언급하면서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2024~2025년에는 평균 판매 가격(ASP)이 상승하지 않아 2027년부터 이익성장이 원만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하나 1년 반 후에나 고민할 피크아웃"이라며 "LNG선 발주 사이클 재개로 인한 선가 상승과 MASGA 프로젝트 결실로 디펜스 발 Q의 성장이 조선업종을 끌고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조선업종에 적정 주가수익비율(PER) 15~20배를 유지하고 주요 종목으로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 등을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2024년 '초대박 고가물량' 수주로 영업이익률(OPM)이 사상최대를 경신했으며 FLNG 수주도 3분기에 모잠비크 19억 달러 본 계약을 마무리 하는 등 모멘텀이 강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올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 주가를 기존 2만3000원에서 3만원으로 30% 상향했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2024년 '초대박 고가물량' 선가 상승폭을 1/3만 반영해도 2026~2028년 실적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하반기 LNG 발주 재개, MASGA 관련 투자 기대감, 엔진 선별수주 및 지속적인 단가 인상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다올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 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73만원으로 22% 올려잡았다.

(자료=다올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