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현재 의료현장에서 사용 중이거나 임상에 들어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 약물 가운데 가장 약효가 우수한 약물로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꼽았다.
코로나19 약물재창출 연구를 진행 중인 한국화학연구원은 26일 이 같은 중간점검을 발표했다.
기존 약물에서 새로운 약효를 발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약물 재창출은 약물 스크리닝 연구가 핵심이다. 따라서 이번 중간 결과 발표는 해당 연구를 하고 있는 화학연과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진행했다.
화학연은 렘데시비르와 클로로퀸, 칼레트라 등 국내외에서 임상 중인 약물 8종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임상의와 공유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결과를 보면 렘데시비르에서 가장 뚜렷한 약효가 보였으며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도 약효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러스트레이션 이미지(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현재는 세포 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한 정도에 불과해 추가 검증과 임상을 진행해 봐야 정확한 부분을 알 수 있다는 게 연구팀 입장이다.
이밖에도 파스퇴르연구소는 화학연과 교차검증을 진행한 결과 천식치료제 시클레소니드 약효도 우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해당 약물은 폐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흡입제 형태로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반가운 소식을 들고 온 파스퇴르연구소와 화학연은 각각 2천500여종과 1천500여종 약물에 대한 대규모 스크리닝을 수행하고 우수 약물을 계속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추가 약물효과 검증을 위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영장류 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중간점검에서 코로나19 치료에 가장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고 알려진 렘데시비르는 독감치료제 타미플루를 개발해 유명해진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했던 약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