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0.43%로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동월 대비 양호한 수준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잠정)’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 0.43%로 전월 말(0.41%)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월말에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다. 지난 2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1조4000억원)이 연체채권 정리규모 9000억원을 넘겨 연체채권 잔액(7조4000억원)이 5000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다만 최근 몇 년간 2월중 변동폭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7년 2월엔 0.04%포인트, 2018년 2월엔 0.06%포인트, 지난해 2월엔 0.07%포인트 올랐었다. 지난해 2월(0.52%)과 비교하면 0.09%포인트 하락했다.
은행 연체율은 은행의 보유자산 중 가장 중요한 대출채권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다. 대출채권 중 납입기일 내 상환되지 않고 연체상태에 있는 대출채권이 은행의 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 2월 말 현재 가계대출 연체율(0.30%)은 전월 말(0.29%) 대비 0.01%포인트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1%)은 전월 말(0.21%) 대비 0.002%포인트 내려갔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0.51%)은 전월 말(0.47%) 대비 0.04%포인트 올라갔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0.54%로 전월 말(0.51%)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58%로 전월 말(0.54%) 대비 0.04%포인트 올랐고,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35%로 전월 말(0.33%) 대비 0.02%포인트 뛰었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0.77%로 전월 말(0.70%)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대기업대출 연체율(0.38%)은 전월 말(0.38%)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은 통상 분기말, 연말 등에 연체채권을 정리하는데 2월의 경우 분기중이다보니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어 연체율이 상승했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이라고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