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로 기소된 두산가(家) 4세 박중원씨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박씨는 재판에 나오지 않았으며 법원은 그가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판결을 선고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김준혁 판사는 박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범행 과정에서 계약서를 위조해 행사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고, 편취금액이 거액인 데다 대부분을 사업과 관계 없는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며 "자신의 범행을 모두 부인하다가 도주해 재판에 불출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에 대한 공소사실이 모두 증거에 의해 유죄가 인정되며,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라며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고(故)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인 박씨는 2011∼2016년 4명의 피해자에게 4억2000여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세 차례에 걸쳐 기소됐다.

그는 2018년 3월부터 열린 공판에는 줄곧 출석했지만 같은 해 10월 선고기일이 잡힌 이후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재판부는 세 차례 선고를 연기했고, 그 사이 7000만원대 사기와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 추가로 병합됐다.

박씨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재판부는 실형을 선고했으나 법정 구속을 위한 구속영장을 발부하지는 않았다. 만약 박씨와 검찰 모두 항소하지 않아 확정된다면 검찰이 박씨의 소재를 파악해 형을 집행할 전망이다. 

뷰어스 김명신 기자 sini@viewers.co.kr 김명신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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