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이 잇따른 잡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채용 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TV홈쇼핑 채널 홈앤쇼핑 강남훈(65) 전 대표가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5개월 공석 끝에 선임된 김옥찬 대표는 적합한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
홈앤쇼핑 강남훈 전 대표가 법정구속됐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장영채 판사는 9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강 전 대표와 전직 인사팀장 여모씨에게 각각 징역 8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신입 공채에서 임의로 지원자들의 점수를 조정하도록 했다”며 “채용 비리는 수많은 입사지원자의 공정한 기회를 박탈하고 소위 ‘연줄’로 취직하리라는 왜곡된 인식과 관행을 고착화할 수 있어 비난 가능성이 높지만 피고인들은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며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강 전 대표는 여씨와 함께 2011년 10월과 2013년 12월 홈앤쇼핑 1·2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면서 10명을 부정 채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홈앤쇼핑 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 임원 등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애초 공지하지 않은 '중소기업 우대'나 '인사조정' 등 명목으로 추가 점수를 줘 서류전형에서 탈락해야 할 응시생들을 통과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기업중앙회 출신인 강 전 대표는 2012년 7월 홈앤쇼핑 대표로 취임해 두 차례 연임했지만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후 2018년 3월 사임했다.
홈앤쇼핑 김기문 신임 대표 (사진=홈앤쇼핑)
강 전 대표의 뒤를 이은 김옥찬 신임 대표를 향한 특혜의혹도 계속되고 있다. 김 대표가 동종업계 경력이 아닌 금융맨 출신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김 대표는 KB금융 사장을 지낸바 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단독 후보 결정 과정에서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의 시선은 것이 김 대표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추천했다는 점으로 힘을 얻는다.
홈앤쇼핑의 최대주주는 33%가 중소기업중앙회가 보유하고 있고, 15%를 농협중앙회, 나머지 10%를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중소기업은행이 각각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