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더불어 ‘혼밥족’이 증가하면서 HMR 시장에 유통업계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HMR이란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을 의미한다. 가열, 조리과정 없이 간편히 음식을 만들어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가정간편식은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작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5년 1조6823억원에서 2022년엔 5조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CJ제일제당, 오뚜기, 동원F&B 등 주요 대기업들이 가정간편식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뷰어스는 창간 5주년을 맞아 가정간편식 시장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편집자주-
간편식 2세대는 2000년대 초반부터 2013년으로 볼 수 있다. 풀무원과 오뚜기의 냉장면과 더불어 냉장 스프, 냉장 죽 등 다양한 냉장 제품들이 출시됐다.
먼저 2003년 7월 풀무원은 생열무가 들어있는 비빔타입의 ‘열무비빔 생냉면’을 출시했다.
같은해 11월 CJ는 'CJ 델리레또 스프'를 출시했다. 당시 CJ는 제품 출시 당시 일반 분말 스프와 달리 고온 살균된 액상 제품으로 국내 최초로 냉장 보관돼 신선함을 살렸고 전자레인지에 약 2분간 데우면 바로 취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에는 동원 개성 왕만두의 출시를 기점으로 다양한 왕만두, 프리미엄 만두가 출시되며 냉동 만두 시장이 인기를 얻었다. 2세대에는 신선함을 강조한 냉장제품과 냉동 만두 제품이 주를 이뤘다.
가정간편식 2세대는 만두의 시대였다. 동원F&B를 비롯 유통업계들은 앞다퉈 만두제품을 출시했다. (자료=동원F&B 홈페이지)
■ 냉동 만두 시대의 도래
냉동만두 시장은 1987년 출시된 해태제과의 ‘고향만두’와 오뚜기의 ‘삼포만두’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왔다. 최근에는 좋은 재료로 차별화한 프리미엄 만두가 인기를 끌면서 시장 규모도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2008년부터 식품업계는 냉동 만두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2008년 동원F&B는 개성 왕만두를 내놨다. 개성왕만두는 기존 만두시장에서 흔히 볼 수 없던 차별화된 손찐 만두로 손만두 시장의 인기 제품으로 올라섰다. 이후 동원 ‘개성 감자만두’에 ‘개성 물만두’, ‘개성 군만두’, ‘개성 교자만두’ 등이 추가로 출시됐다.
해태제과는 2010년 우리쌀로 빚은 맛깔진 만두를 시장에 내놨다. 수확한지 1년 이내의 우리쌀 85%로 만두피를 만들었다. 해태제과 측은 당시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전남 신안군 천일염과 얼리지 않은 돼지고기, 신선한 야채를 넣어 만두 맛을 높였다고 제품에 대해 설명했다.
오뚜기는 2012년 ‘오뚜기 감자떡만두’를 선보였다. 강원도 감자로 만든 만두피 속에 국내산 100% 돼지고기와 채소로 만든 만두소를 넣었다. 쫄깃한 식감과 타 회사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나트륨 함량으로 눈길을 끌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비비고 왕만두’,‘비비고 왕교자’를 출시했으며 ‘비비고 왕교자’가 대표 제품이다. 기존 냉동만두의 경우 대부분 고기와 채소류 등을 잘게 갈았던 반면,‘비비고 왕교자’는 재료를 큼직하게 써는 절삭 방식이어서 육안으로 만두소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고기와 야채 등의 원물감이 살아있어 풍미와 식감을 살릴 수 있고 소비자들은 만두소에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식재료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