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비영 작가의 장편 베스트셀러를 스크린에 옮긴 영화 ‘덕혜옹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잊혀진 왕가로 불리는 대한제국 말기 고종황제의 고명딸로 태어난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에 대한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8월 개봉을 앞둔 이 영화의 주인공은 실존했던 인물이다. 고종황제이 그의 후궁인 복녕당 귀인 양씨와의 사이에서 얻은 고명딸이다. 순종황제, 의친왕, 영친왕과는 이복 여동생사이다.

‘덕혜’란 이름은 1921년 순종황제가 내려준 작호다. 그 이전까지 ‘덕혜옹주’는 따로 이름이 있었다는 기록이 없었다. 때문에 훗날 대한민국으로 돌아왔을 때 호적에 ‘이덕혜’란 이름으로 올려지게 됐다. 어린 시절에는 이름이 없어서 ‘복녕당 아기씨’로 불렸다.

13세의 나이로 일제의 강압에 의해 일본으로 강제 유학을 떠난 뒤 그곳에서 쓰시마섬 번주(영주)인 소 다케유키와 강제 결혼을 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소 다케유키는 말년에 정신 분열증을 앓았던 덕혜옹주를 정신병원에 감금한 인물로 그려지지만 실제로는 극진히 병간호를 한 인물로도 전해진다.

덕혜옹주는 고종 승하 이후에는 독살에 대한 공포로 더욱 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으며 어머니 복녕당 양씨 사망 이후에는 몽유병과 정신분열증이 더욱 거세졌다.

딸의 자살로 인해 더욱 정신적 불안증이 거세진 덕혜옹주는 결국 말년에 이혼을 한 뒤 어렵게 한국에 들어와 올케였던 이방자 여사와 함께 창덕궁 낙선재에 거주하며 쓸쓸한 말년을 보내다 1989년 낙선재에서 생을 마감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6월 덕혜옹주가 입었던 유품 가운데 복식 7점을 일본으로부터 돌려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