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사진=YG)   [뷰어스=한유정 기자] “비로소 어른이 되어가고 있죠” 누군가는 풋풋했던 자신의 전성기를 추억하고 그리워하겠지만 강동원은 단호하게도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못을 박았다. 잘 나가던 모델에서 2003년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를 통해 배우로 데뷔해 ‘늑대의 유혹’로 일약 대표적인 꽃미남 스타가 됐다. 화려했던 시기지만 강동원에겐 그야말로 치열했던 삶이었다. 30대가 되고 나서야 강동원은 달라졌다고 말한다. 데뷔초에 있던 대인기피증도 사라져 다양한 사람과 만나는 걸 즐기게 됐다.  “예전엔 내 일만 책임지고 남에게 피해만 안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책임지려고 하니까 많이 어른이 된 거죠. 20대와 30대가 진짜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대인기피증도 있었는데 이제 없어요. 스스로 중심이 잡히니까 대화하는 것도 좋고 재밌더라고요. 나이에 맞게 많은 교류를 하면서 균형잡힌 시나리오도 받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사람들도 많이 만나요” 강동원의 변화는 그의 작품과 행보를 보면 알 수 있다. 액션, 사극, 판타지 등 장르만 다양해진 게 아니라 최근엔 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1987’에 출연했다. 투자 받는 것도 힘들었던 영화에 강동원은 특별출연해 힘을 실어주고 故이한열 열사의 가족들과도 교류했다. 배우이지만 사회구성원으로서 잘 살고 싶다는 강동원의 마음가짐이 엿보였다. 강동원(사진=YG)   “나이가 드니까 점점 책임감이 커지더라고요. 내가 가진 직업에 대해 생각도 하게 되고. 예전엔 혼자 사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사회에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계기는 없어요. 내 또래들이 만나서 하는 얘기가 정치, 사회 이야기에요.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하면서 저절로 그렇게 됐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생각하고 사회구성원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해요” 최근 화제를 모은 할리우드 진출 배경도 이런 강동원의 생각과 맞닿아 있었다. 개인적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강동원은 자신의 선택 이후까지 고려했다. 그래서 데뷔 이래 두 번째 오디션을 치렀고 할리우드 재난 영화 ‘쓰나미 LA’ 출연을 확정지었다.  “우리나라 영화 시장이 큰 게 아니잖아요. 제작비는 항상 모자르고 좋은 환경에서 일을 못하니까 힘들어하고 영화를 사랑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려요. 그러려면 시장을 넓혀야 하고 결국 배우가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럼 한국에서 만들어도 해외에서 개봉할 수 있죠. 또 재미있고 세계에 재능 있는 분들과 작업해보고 싶었어요” 강동원(사진=YG)   ■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번에 개봉한 영화 ‘골든슬럼버’도 이런 강동원의 행보 중 한 궤를 차지한다.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작품으로 강동원은 평범한 택배기사 건우 역을 맡아 고군분투한다. 그가 일본 작가 이사카코타로의 소설을 보고 직접 영화사에 기획 제안을 했을 정도로 애정이 있는 작품이다. 제작단계부터 가장 오랫동안 시나리오의 변화를 본 인물이기도 하다.  “한국 정서에 맞게 좀 더 스피디하면 살릴 수 있는 이야기도 있고 주제도 좋았어요. 보통 주인공이 막 싸워서 사건을 해결하는 게 대부분인데 이 작품에선 주인공이 아무것도 안하고 도망만 다니고 주위에서 도와주는 것도 재밌었어요. 잘 살면 사람들이 알아준다는, 거기서 얻는 감동도 있고요” 극 중 건우는 평범한 인물로 묘사됐지만 오히려 요즘 같은 현실에서 보기 드문 착한 캐릭터다. 친구 말은 무조건 믿고 목숨을 걸고 도망치는 급박한 상황에도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산다. 외형적인 모습은 다를지 모르겠지만 건우와 실제 강동원은 닮은 지점이 있다. 영화 속 건우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사인 ‘좀 손해 보면 어때’는 강동원이 평소 자주 쓰는 말 중 하나다.  강동원(사진=YG)   “건우처럼 순진해 빠지진 않았지만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웃음) 여러 가지 계산도 많이 하는데 의미 있는 일이라면 선택은 늘 손해보는 쪽을 하려고 해요. 남에게 피해주면서까지 내가 좋은 쪽을 선택하는 건 용납이 안돼요” 쉴 틈 없이 일하는 강동원답게 ‘골든슬럼버’ 이후의 스케줄도 가득이다. 강동원은 현재 ‘인랑’ 막바지 촬영 중이고 그 후엔 ‘쓰나미 LA’에 올인할 예정이다. 안정적인 자리를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강동원은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대사 준비는 한국에서 하는 것보다 더 준비해야 해요. 다른 시스템이겠지만 한국과 크게 다를 건 없을 것 같아요. 다만 한국 사람으로 외국에 나가서 잘 못해서 한국 망신시키면 어쩌지 하는 걱정은 있어요. 진짜 잘해야겠다고 생각해요”

강동원 “나이 드니 책임감 커져…이제 어른이 된거죠”

한유정 기자 승인 2018.02.20 12:06 | 최종 수정 2136.04.11 00:00 의견 0
강동원(사진=YG)
강동원(사진=YG)

 

[뷰어스=한유정 기자] “비로소 어른이 되어가고 있죠”

누군가는 풋풋했던 자신의 전성기를 추억하고 그리워하겠지만 강동원은 단호하게도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못을 박았다. 잘 나가던 모델에서 2003년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를 통해 배우로 데뷔해 ‘늑대의 유혹’로 일약 대표적인 꽃미남 스타가 됐다. 화려했던 시기지만 강동원에겐 그야말로 치열했던 삶이었다. 30대가 되고 나서야 강동원은 달라졌다고 말한다. 데뷔초에 있던 대인기피증도 사라져 다양한 사람과 만나는 걸 즐기게 됐다. 

“예전엔 내 일만 책임지고 남에게 피해만 안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책임지려고 하니까 많이 어른이 된 거죠. 20대와 30대가 진짜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대인기피증도 있었는데 이제 없어요. 스스로 중심이 잡히니까 대화하는 것도 좋고 재밌더라고요. 나이에 맞게 많은 교류를 하면서 균형잡힌 시나리오도 받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사람들도 많이 만나요”

강동원의 변화는 그의 작품과 행보를 보면 알 수 있다. 액션, 사극, 판타지 등 장르만 다양해진 게 아니라 최근엔 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1987’에 출연했다. 투자 받는 것도 힘들었던 영화에 강동원은 특별출연해 힘을 실어주고 故이한열 열사의 가족들과도 교류했다. 배우이지만 사회구성원으로서 잘 살고 싶다는 강동원의 마음가짐이 엿보였다.

강동원(사진=YG)
강동원(사진=YG)

 

“나이가 드니까 점점 책임감이 커지더라고요. 내가 가진 직업에 대해 생각도 하게 되고. 예전엔 혼자 사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사회에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계기는 없어요. 내 또래들이 만나서 하는 얘기가 정치, 사회 이야기에요.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하면서 저절로 그렇게 됐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생각하고 사회구성원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해요”

최근 화제를 모은 할리우드 진출 배경도 이런 강동원의 생각과 맞닿아 있었다. 개인적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강동원은 자신의 선택 이후까지 고려했다. 그래서 데뷔 이래 두 번째 오디션을 치렀고 할리우드 재난 영화 ‘쓰나미 LA’ 출연을 확정지었다. 

“우리나라 영화 시장이 큰 게 아니잖아요. 제작비는 항상 모자르고 좋은 환경에서 일을 못하니까 힘들어하고 영화를 사랑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려요. 그러려면 시장을 넓혀야 하고 결국 배우가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럼 한국에서 만들어도 해외에서 개봉할 수 있죠. 또 재미있고 세계에 재능 있는 분들과 작업해보고 싶었어요”

강동원(사진=YG)
강동원(사진=YG)

 

■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번에 개봉한 영화 ‘골든슬럼버’도 이런 강동원의 행보 중 한 궤를 차지한다.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작품으로 강동원은 평범한 택배기사 건우 역을 맡아 고군분투한다. 그가 일본 작가 이사카코타로의 소설을 보고 직접 영화사에 기획 제안을 했을 정도로 애정이 있는 작품이다. 제작단계부터 가장 오랫동안 시나리오의 변화를 본 인물이기도 하다. 

“한국 정서에 맞게 좀 더 스피디하면 살릴 수 있는 이야기도 있고 주제도 좋았어요. 보통 주인공이 막 싸워서 사건을 해결하는 게 대부분인데 이 작품에선 주인공이 아무것도 안하고 도망만 다니고 주위에서 도와주는 것도 재밌었어요. 잘 살면 사람들이 알아준다는, 거기서 얻는 감동도 있고요”

극 중 건우는 평범한 인물로 묘사됐지만 오히려 요즘 같은 현실에서 보기 드문 착한 캐릭터다. 친구 말은 무조건 믿고 목숨을 걸고 도망치는 급박한 상황에도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산다. 외형적인 모습은 다를지 모르겠지만 건우와 실제 강동원은 닮은 지점이 있다. 영화 속 건우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사인 ‘좀 손해 보면 어때’는 강동원이 평소 자주 쓰는 말 중 하나다. 

강동원(사진=YG)
강동원(사진=YG)

 

“건우처럼 순진해 빠지진 않았지만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웃음) 여러 가지 계산도 많이 하는데 의미 있는 일이라면 선택은 늘 손해보는 쪽을 하려고 해요. 남에게 피해주면서까지 내가 좋은 쪽을 선택하는 건 용납이 안돼요”

쉴 틈 없이 일하는 강동원답게 ‘골든슬럼버’ 이후의 스케줄도 가득이다. 강동원은 현재 ‘인랑’ 막바지 촬영 중이고 그 후엔 ‘쓰나미 LA’에 올인할 예정이다. 안정적인 자리를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강동원은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대사 준비는 한국에서 하는 것보다 더 준비해야 해요. 다른 시스템이겠지만 한국과 크게 다를 건 없을 것 같아요. 다만 한국 사람으로 외국에 나가서 잘 못해서 한국 망신시키면 어쩌지 하는 걱정은 있어요. 진짜 잘해야겠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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