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그해 봄' 中)
[뷰어스=문다영 기자] 인혁당 사건을 다룬 다큐 만화 '그해 봄'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그해 봄'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 1975년 4월9일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조작사건(이하 인혁당 사건) 사형수 8명의 사건 기록을 다룬 다큐멘터리 만화다.
다큐멘터리 만화 형식의 이 책은 처음으로 인혁당 사건 사형수 8명의 삶을 밀도있게 그린다.
인혁당 사건은 40여년 전 박정희 유신 독재권력이 평범한 시민을 간첩으로 몰아 사형선고를 내린 지 18시간 만에 8명의 사형수들에 대한 형을 집행한 사건이다.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이 선고된 8명은 당시 31살의 경북대학교 학생이던 여정남을 비롯해 서도원(52세·대구매일신문 기자), 김용원(40세·경기여고 교사), 우홍선 (45세·한국골든스템프사 상무), 이수병(당시 38세·어학원 강사), 도예종 (51세·삼화건설 사장), 송상진(47세·양봉업), 하재완(43세·건축업) 등이다.
대법원은 1975년 4월8일 인혁당 사건 관련자들의 상고를 기각하고 재심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은 이들 8명에 대한 사형을 확정했고 다음날인 9일 8명의 사형이 집행됐다.
이로 인해 국제법학자협회는 1975년 4월9일을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규정했고, 엠네스티는 사형 집행에 대한 항의 서한을 한국정부에 보내기도 했다.
'그해 봄' 박건웅 작가는 "국가 권력의 피해자와 가해자 외에 수많은 침묵하는 방관자들이, 불의에 눈감고 정의에 항거했던 바로 우리들이 아니었을까 고백한다"며 "다큐멘터리 만화 '그해 봄'을 통해 더 이상 침묵하는 방관자로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독자들에게 전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인혁당 사형수 여정남의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동문 후배이기도 한 이경희 편집인은 "이 책은 마치 1970년에 찍은 사진 앨범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는 느낌을 갖게한다"며 "이 책이 인혁당 사건 사형수와 유가족에 깊은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출간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