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책표지)
[뷰어스=문다영 기자] 1960년대 중반에 출간된 한국 최초의 SF장편소설이 50여년 만에 재출간돼 눈길을 끈다.
'완전사회'는 중소사업체를 운영하다 소설공모전으로 발탁된 후 SF작가로 꾸준히 활동한 문윤성 작가(본명 김종안)의 작품. 30여 년 전 한 대학 도서관에서 발견됐다 이번에 복간됐다. 1965년 '주간한국'의 창간기념 추리소설 장편 공모에 당선돼 세상에 첫 선을 보였고, 1967년 수도문화사에서, 1985년 흥사단출판부에서 두차례 출간된 바 있다.
특히 이번 발간은 페미니즘과 젠더에 관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새로운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출판사와 문 작가 유족의 판단으로 성사될 수 있었다.
소설은 20세기 중반, 암울한 인류를 조명한다. 인류는 저온 상태로 생명을 연장하는 기술을 발명하고, 인간을 미래로 보내려 한다. 전 세계인을 상대로 후보 선정에 들어가고, 가혹한 테스트를 통해 한국인 남성 우선구(작품의 주인공)가 선택된다. 160여년 후 긴 잠에서 깨어난 그가 마주한 미래는 여자들만 살아가는 여인천하다. 주인공이 여자들만 살아남은 지구에 남겨진 유일 남성으로 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찰해 나간다. 1960년대 중반 우주개발이 한창이던 당시 작가는 우주개발과 다양한 과학지식, 윤리의식을 작품 안에 녹여낸 점이 남다른 평가로 이어진다.
한편 SF 전문 출판사 아작과 문 작가의 유족 등은 책 인세 전부와 후원금 등으로 이르면 올해 '문윤성 문학상'(가칭)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은 터다.
문윤성 작가는 한국추리작가협회의 초창기 멤버로도 활발히 참여했고 '덴버에서 생긴 일', '전원 랩소디' 등 많은 단편과 장편소설로 '일본심판', '사슬을 끊고' 등을 발표했다. 지난 2000년 타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