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학습공간이면서 동시에 생활공간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아이들이 신체적 성장과 더불어 정서적, 지적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에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생활한다. 아동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학교는 가장 아동 친화적이다. 그렇게 때문에 아동의 권리가 가장 잘 지켜지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급식은 어떨까? UN아동권리협약 3조에 따르면 아동과 관련된 일을 할 때는 언제나 아동의 입장에서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학교에서 아동에게 제공하는 급식은 ‘아동의 입장’에서 생각한 것인지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2016년 명지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학교 급식만족도가 1점 증가할 때 ‘학교 행복감’은 0.432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NEIS에서 아동이 가장 많이 열람한 자료는 급식식단이 5,184만 건이다. 그 만큼 아동들에게 학교 급식은 학교생활의 행복감을 좌지우지하는 요소가 된다.  그렇다면 이처럼 아동이 가장 궁금해 하고, 가장 관심이 많은 급식식단표를 우리 아이들은 잘 이해하고 있을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는 아동의 알 권리가 보장되는 아동 친화적 급식식단표가 아동에게 제공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본 캠페인을 진행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에서는 경상남도 6세 - 9세 아동 및 보호자 102명을 대상으로 창원시 소재 한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공유되고 있는 급식식단표 일부를 발췌하여 이해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아동들은 일주일에 최소 1회 이상 “오늘 급식 뭐에요?”라고 묻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글로 표시된 급식 식단표는 아동들의 이해를 방해한다. 조사 대상 중 86.4%의 아동이 식재료에 대한 설명, 또는 그림이 함께 들어간 급식식단표를 선호했다.  글씨로만 표시되는 식단표 (자료=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상남도에 거주하는 아동 A군은 “글씨보다는 사진으로 보는 게 더 맛있어 보여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아동 B양은 “식단표가 식당처럼 그림이나 사진과 함께 메뉴판처럼 되어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의견을 냈다.  학부모들의 의견도 적지 않다.  학부모 A씨는 “학교 급식표는 글로만 적혀있어서 급식 물어볼 때 마다 읽어 주는데 어떤 음식인지 물어볼 때가 많다. 식단표가 사진과 함께 제공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는 “어린이집에서 받아오는 식단표가 글로만 되어 있어서 아이가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어린이집에서 받아와도 그냥 거의 안 보고 넘어가기 일쑤다. 사진과 함께 되어 있다면 우리집처럼 어린 아이와 급식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더없이 좋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과 함께 표시되는 식단표 (자료=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설문조사를 보면 실제 지금 학교에서 권리 주체자이자 당사자인 아동의 이해도를 고려하지 못한 급식식단표가 제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아동의 발달과 알 권리를 고려해 미리 해려 하지 못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뷰어스X초록우산 연중기획 I 아동급식] ① 아동이 이해할 수 있는 급식식단표 제공, 왜 필요한가?

박진희 기자 승인 2020.08.13 16:47 | 최종 수정 2020.08.13 16:48 의견 0

학교는 학습공간이면서 동시에 생활공간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아이들이 신체적 성장과 더불어 정서적, 지적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에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생활한다. 아동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학교는 가장 아동 친화적이다. 그렇게 때문에 아동의 권리가 가장 잘 지켜지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급식은 어떨까? UN아동권리협약 3조에 따르면 아동과 관련된 일을 할 때는 언제나 아동의 입장에서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학교에서 아동에게 제공하는 급식은 ‘아동의 입장’에서 생각한 것인지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2016년 명지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학교 급식만족도가 1점 증가할 때 ‘학교 행복감’은 0.432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NEIS에서 아동이 가장 많이 열람한 자료는 급식식단이 5,184만 건이다. 그 만큼 아동들에게 학교 급식은 학교생활의 행복감을 좌지우지하는 요소가 된다. 

그렇다면 이처럼 아동이 가장 궁금해 하고, 가장 관심이 많은 급식식단표를 우리 아이들은 잘 이해하고 있을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는 아동의 알 권리가 보장되는 아동 친화적 급식식단표가 아동에게 제공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본 캠페인을 진행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에서는 경상남도 6세 - 9세 아동 및 보호자 102명을 대상으로 창원시 소재 한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공유되고 있는 급식식단표 일부를 발췌하여 이해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아동들은 일주일에 최소 1회 이상 “오늘 급식 뭐에요?”라고 묻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글로 표시된 급식 식단표는 아동들의 이해를 방해한다. 조사 대상 중 86.4%의 아동이 식재료에 대한 설명, 또는 그림이 함께 들어간 급식식단표를 선호했다. 

글씨로만 표시되는 식단표 (자료=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상남도에 거주하는 아동 A군은 “글씨보다는 사진으로 보는 게 더 맛있어 보여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아동 B양은 “식단표가 식당처럼 그림이나 사진과 함께 메뉴판처럼 되어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의견을 냈다. 

학부모들의 의견도 적지 않다. 

학부모 A씨는 “학교 급식표는 글로만 적혀있어서 급식 물어볼 때 마다 읽어 주는데 어떤 음식인지 물어볼 때가 많다. 식단표가 사진과 함께 제공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는 “어린이집에서 받아오는 식단표가 글로만 되어 있어서 아이가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어린이집에서 받아와도 그냥 거의 안 보고 넘어가기 일쑤다. 사진과 함께 되어 있다면 우리집처럼 어린 아이와 급식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더없이 좋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과 함께 표시되는 식단표 (자료=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설문조사를 보면 실제 지금 학교에서 권리 주체자이자 당사자인 아동의 이해도를 고려하지 못한 급식식단표가 제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아동의 발달과 알 권리를 고려해 미리 해려 하지 못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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