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부키) [뷰어스=문다영 기자] 남자들은 말한다. 대체 그 여자가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고. 심지어 결혼할 아들을 둔 아버지가 아들에게 이유를 몰라도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는 방법부터 숙지시키는 농섞인 일화가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얻을 정도다.  그렇다면 무엇이 여자라는 생물을 분노하게 만드는 것일까. 미국의 저명한 임상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사인 해리엇 러너는 '무엇이 여자를 분노하게 만드는가'를 통해 페미니즘 심리학을 독자에게 선보인다.  저자는 "분노는 어떤 신호, 귀 기울여 들을 가치가 있는 신호다"라고 말한다. 분노는 여러 다른 감정들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관심과 존중을 받아 마땅한 감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여전히 여성들에게 분노하는 대신 침묵하고, 분노를 부인하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분노를 드러내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이기적이다'는 답변을 내놓는다.  이런 까닭에 여성들은 자신이 화가 난 것을 인정하거나 표출하는 것 자체를 꺼린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 심지어 화난 사실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보니 속으로 계속 분노가 쌓이게 되고, 견디다 못해 한 번씩 폭발하고 나면 스스로 무력감, 좌절감,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폭발하는 여성의 곁에는 그 분노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성들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여성들이 자신이 느끼는 분노와 분노를 부르는 인간 관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를 말한다. 그는 화를 내면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분노하는 것 자체만으로는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화를 내면서 싸우는 대신, 분노를 변화의 원동력으로 삼아 문제의 근본 원인을 밝히고, 자기(자신의 생각, 감정, 욕망, 바람, 신념)를 분명히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럴 때야만 여성들이 삶에서, 특히 인간 관계에서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독립과 변화와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지론이다. 이 책은 여성들이 사회 안에서 감추고 눌러 담아야 했던 분노 사용법을 알려주는 안내서다. 해리엇 러너 지음 | 부키 | 312쪽 | 1만 5000원

여자들이 왜 갑자기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면

문다영 기자 승인 2018.08.16 14:17 | 최종 수정 2137.03.31 00:00 의견 0
(사진=부키)
(사진=부키)

[뷰어스=문다영 기자] 남자들은 말한다. 대체 그 여자가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고. 심지어 결혼할 아들을 둔 아버지가 아들에게 이유를 몰라도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는 방법부터 숙지시키는 농섞인 일화가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얻을 정도다. 

그렇다면 무엇이 여자라는 생물을 분노하게 만드는 것일까. 미국의 저명한 임상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사인 해리엇 러너는 '무엇이 여자를 분노하게 만드는가'를 통해 페미니즘 심리학을 독자에게 선보인다. 

저자는 "분노는 어떤 신호, 귀 기울여 들을 가치가 있는 신호다"라고 말한다. 분노는 여러 다른 감정들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관심과 존중을 받아 마땅한 감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여전히 여성들에게 분노하는 대신 침묵하고, 분노를 부인하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분노를 드러내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이기적이다'는 답변을 내놓는다. 

이런 까닭에 여성들은 자신이 화가 난 것을 인정하거나 표출하는 것 자체를 꺼린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 심지어 화난 사실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보니 속으로 계속 분노가 쌓이게 되고, 견디다 못해 한 번씩 폭발하고 나면 스스로 무력감, 좌절감,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폭발하는 여성의 곁에는 그 분노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성들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여성들이 자신이 느끼는 분노와 분노를 부르는 인간 관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를 말한다. 그는 화를 내면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분노하는 것 자체만으로는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화를 내면서 싸우는 대신, 분노를 변화의 원동력으로 삼아 문제의 근본 원인을 밝히고, 자기(자신의 생각, 감정, 욕망, 바람, 신념)를 분명히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럴 때야만 여성들이 삶에서, 특히 인간 관계에서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독립과 변화와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지론이다. 이 책은 여성들이 사회 안에서 감추고 눌러 담아야 했던 분노 사용법을 알려주는 안내서다. 해리엇 러너 지음 | 부키 | 312쪽 |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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