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하 해석(사진=영화 스틸컷)
[뷰어스=김현 기자] 영화 '사바하'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사바하'(감독 장재현)의 기세가 좋다. 23일 개봉 사흘 만에 51만 관객을 돌파했다.
여기에는 해석하는 재미를 유발하는 '사바하' 특유의 비밀스러운 전개가 크게 작용했다. '사바하' 군데군데 숨은 장치와 설정을 해석하는 맛에 여러 번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모두가 '사바하'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이동진 평론가는 '사바하'에 다소 혹한 해석을 남겼다. 그는 '사바하'에 별점 2.5개를 주고(5점 만점) "묵직한 질문과 흥미로운 설정이 날개를 펴지 못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동진 평론가는 '사바하' 감독의 전작 '검은 사제들'에 별점 3개를 준 바 있다.
그런 반면 씨네21의 임수연 기자는 "독창적인 성탄절 영화. '검은 사제들'보다 '사바하'"라는 한 줄 평과 함께 별점 3.5개를 준 바. '사바하'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는 네이버 평점을 통해 "'검은 사제들'이 오컬트에 버디 수사극을 접목해 대중적 성공을 거뒀다면, '사바하'는 오컬트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종교 스릴러에 가깝다"고 짚었다. 이어 "불교와 기독교, 민간 신앙 등 종교적 색채가 그로테스크한 한국적 무늬를 만들면서 풍부한 텍스트로 작용한다"면서 "흡인력과 속도감 있는 전개에 반해 친절한 설명조로 흐르는 후반부가 다소 약한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전작에 이어 신과 인간의 문제를 화두로 던진 장재현 감독의 뚝심, 안내자 역할의 소임을 다하는 이정재, 박정민과 이재인의 뚜렷한 인장, 장르의 질감을 살린 촬영, 미술, 음악이 한국 상업 영화의 구원 가능성을 입증한다"며 국내 영화계에서 '사바하'가 갖는 의미에 대해 자신의 해석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