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스타크루이엔티 박찬목 작가 [마주보기 ①] 바비킴, 20년 가수인생 버릴 뻔 "야구코치로 살까 생각했다" 에서 이어집니다 은퇴를 생각했던 지난날, 음악인 바비킴으로 살자고 자신을 다져온 날들, 그리고 대중 앞에 섰던 날. 모두 잊을 수 없다는 바비킴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전 활동 당시보다도 왕성하게 TV에 출연하며 자신의 귀환을 알리고 있는 그다.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가요계도 많이 달라졌다고 느꼈다. 바비킴은 요즘 뮤지션들은 잘 모른다면서도 “노래면 노래, 랩이면 랩 무서울 정도로 잘하는 후배들이 짧은 시간 안에 많이 생겼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후배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세계적으로 케이팝을 인정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는 그다. 아이돌 뿐 아니라 힙합을 잘하는 후배들, 보컬 쪽으로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는 후배들까지 재능이 넘쳐난다며 찬사를 보낸다. 딘, 자이언티, 이하이, 손승연 등 그의 입에서 끝도 없이 후배 가수들의 이름이 언급됐다. 이런 생각 때문일까. 음원차트 순위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어보이는 그다. 스스로도 차트 욕심은 옛날부터 내려놓은 것이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다만 그 이유는 더 오래 음악을 하고 싶어서다. “차트 욕심은 옛날부터 내려놨어요. ‘고래의 꿈’ 때도 차트에 대해서 잘 몰랐고요. 차트 올라가면 좋죠. 하지만 음원차트에 집착하게 되면 음악도 가식적으로 나올 것 같아서 ‘원래 하는 대로 하자, 중심을 잡자’ 다짐했죠. 트렌디한 장르 등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여태 해왔던 음악을 괜히 흔들면 생명이 짧아질 것 같아요. 편하게, 꾸준히 오래 가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열심히 살게요.(웃음)” 말은 이렇게 하지만 가요계에서 장르를 오가며 활동했던 대표주자가 다름아닌 바비킴이었다. 감성 넘치는 알앤비(R&B)로 심금을 울리다가도 부가킹즈 리더로 관객의 흥을 돋우던 그다. 돌아온 바비킴을 보고 있자니 부가킹즈도 컴백하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그러나 아쉽게도 주비트레인과 간디(Gan-D)는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여념이 없다. 바비킴에 따르면 주비트레인은 요식업을 거쳐 DJ로 활동 중이다.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고 있는데 여전히 음악 외에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이 바비킴의 전언이다. 간디 역시 요리에 푹 빠져 친구와 함께 요식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들과 함께 무대에서 뛰놀던 때를 떠올리던 바비킴은 “(부가킹즈 활동을)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주비트레인도 벌써 사십대라 몸이 따라줘야 할 것”이라면서도 “모두의 마음이 같다면 언제든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부가킹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제공=스타크루이엔티 박찬목 작가 ■ 복귀, 터닝포인트 …아버지 없었더라면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무대를 휘젓고, 세상 풍파 다 겪어본 이처럼 노랫말을 읊조리며 리스너들의 감성을 뒤흔들었다. 잠시 쉬기도 했지만 어느덧 데뷔 25년차 가수란 수식어가 바비킴의 이름 앞에 붙게 됐다. 반은 무명이었고 반은 사랑받는 가수였던 바비킴은 지난 25년을 각각 장단점이 있었다고 되돌아보면서 가장 의미있었던 순간으로 ‘고래의 꿈’ 활동 당시를 꼽았다. “25년 동안의 터닝포인트라면 ‘고래의 꿈’이 아니었나 싶어요. 대중에 사랑받는 가수가 될 수 있게 해준 곡이기도 하지만 아버지가 참여한 곡이라 더욱 의미가 깊어요. 어릴 때 아버지가 음악하는 걸 반대하셨었어요. 끝까지 고집 부리던 내가 무명시절 마지막 앨범으로 내겠다고 선언하고 내놓은 곡이 ‘고래의 꿈’이었어요. 그 곡에 아버지가 트럼펫을 연주해주셨죠. 그 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됐기에 큰 의미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 그렇게 자식의 꿈을 반대했던 아버지가 바비킴을 대중적 가수 반열에 올리는 데 일조했고, 가요계를 떠나려던 그를 다시 돌려앉힌 셈이다. 그 마음을 알기 때문일까. 바비킴은 이제 80대가 돼서도 계속 음악을 하고 있을 자신을 꿈꾼다.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대중이 공감하고 사랑할만한 음악을 해나가겠다는 다짐은 숱한 담금질 속에 강화되는 쇠붙이처럼 견고해진 모습이다. 평생, 음악인으로 살아가겠다는 바비킴이 일단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다름 아닌 콘서트다. 무대 위에 있는 것이 행복하다는 그는 그 중에서도 콘서트를 가장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자신이 관객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들을 선별할 수 있다는 점,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단다. 오늘 8월 말쯤 공연을 계획 중이라는 바비킴은 작은 규모로, 아기자기하게 관객과 함께하는 콘서트를 하고 싶다면서 여건이 허락되는 한 소극장 공연으로 팬들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적지 않은 시간 그를 기다려준 팬들을 위한 생각이기도 하다. 그 마음들을 잘 알기에 바비킴은 열심히 사는 바비킴으로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말 그대로 오래 기다려주셔서 고맙고 행복합니다. 정말, 콘서트를 통해서 사랑에 보답해드리겠습니다. 활발하게 활동도 해야 할 것 같고요. 콘서트는 투어를 하면 더 좋겠고, TV를 통해서도 더 자주 만나뵙게 될 것 같습니다. 전보다는 자주 TV에 출연할 생각입니다. 좋은 프로가 있다면 예능도 출연하겠지만 사실 예능 공포증도 있어서요. 아무튼 음악 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열심히 살려 합니다. 열심히 사는 바비킴이 되겠습니다.”

[마주보기 ②] 바비킴 "무서울 정도로 잘하는 후배들, 너무 많아졌다"

문다영 기자 승인 2019.05.31 14:24 | 최종 수정 2138.11.01 00:0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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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타크루이엔티 박찬목 작가

[마주보기 ①] 바비킴, 20년 가수인생 버릴 뻔 "야구코치로 살까 생각했다" 에서 이어집니다

은퇴를 생각했던 지난날, 음악인 바비킴으로 살자고 자신을 다져온 날들, 그리고 대중 앞에 섰던 날. 모두 잊을 수 없다는 바비킴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전 활동 당시보다도 왕성하게 TV에 출연하며 자신의 귀환을 알리고 있는 그다.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가요계도 많이 달라졌다고 느꼈다. 바비킴은 요즘 뮤지션들은 잘 모른다면서도 “노래면 노래, 랩이면 랩 무서울 정도로 잘하는 후배들이 짧은 시간 안에 많이 생겼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후배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세계적으로 케이팝을 인정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는 그다. 아이돌 뿐 아니라 힙합을 잘하는 후배들, 보컬 쪽으로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는 후배들까지 재능이 넘쳐난다며 찬사를 보낸다. 딘, 자이언티, 이하이, 손승연 등 그의 입에서 끝도 없이 후배 가수들의 이름이 언급됐다. 이런 생각 때문일까. 음원차트 순위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어보이는 그다. 스스로도 차트 욕심은 옛날부터 내려놓은 것이라며 고개를 끄덕인다. 다만 그 이유는 더 오래 음악을 하고 싶어서다.

“차트 욕심은 옛날부터 내려놨어요. ‘고래의 꿈’ 때도 차트에 대해서 잘 몰랐고요. 차트 올라가면 좋죠. 하지만 음원차트에 집착하게 되면 음악도 가식적으로 나올 것 같아서 ‘원래 하는 대로 하자, 중심을 잡자’ 다짐했죠. 트렌디한 장르 등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여태 해왔던 음악을 괜히 흔들면 생명이 짧아질 것 같아요. 편하게, 꾸준히 오래 가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열심히 살게요.(웃음)”

말은 이렇게 하지만 가요계에서 장르를 오가며 활동했던 대표주자가 다름아닌 바비킴이었다. 감성 넘치는 알앤비(R&B)로 심금을 울리다가도 부가킹즈 리더로 관객의 흥을 돋우던 그다. 돌아온 바비킴을 보고 있자니 부가킹즈도 컴백하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그러나 아쉽게도 주비트레인과 간디(Gan-D)는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여념이 없다. 바비킴에 따르면 주비트레인은 요식업을 거쳐 DJ로 활동 중이다.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고 있는데 여전히 음악 외에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이 바비킴의 전언이다. 간디 역시 요리에 푹 빠져 친구와 함께 요식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들과 함께 무대에서 뛰놀던 때를 떠올리던 바비킴은 “(부가킹즈 활동을)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주비트레인도 벌써 사십대라 몸이 따라줘야 할 것”이라면서도 “모두의 마음이 같다면 언제든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부가킹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제공=스타크루이엔티 박찬목 작가
사진제공=스타크루이엔티 박찬목 작가

■ 복귀, 터닝포인트 …아버지 없었더라면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무대를 휘젓고, 세상 풍파 다 겪어본 이처럼 노랫말을 읊조리며 리스너들의 감성을 뒤흔들었다. 잠시 쉬기도 했지만 어느덧 데뷔 25년차 가수란 수식어가 바비킴의 이름 앞에 붙게 됐다. 반은 무명이었고 반은 사랑받는 가수였던 바비킴은 지난 25년을 각각 장단점이 있었다고 되돌아보면서 가장 의미있었던 순간으로 ‘고래의 꿈’ 활동 당시를 꼽았다.

“25년 동안의 터닝포인트라면 ‘고래의 꿈’이 아니었나 싶어요. 대중에 사랑받는 가수가 될 수 있게 해준 곡이기도 하지만 아버지가 참여한 곡이라 더욱 의미가 깊어요. 어릴 때 아버지가 음악하는 걸 반대하셨었어요. 끝까지 고집 부리던 내가 무명시절 마지막 앨범으로 내겠다고 선언하고 내놓은 곡이 ‘고래의 꿈’이었어요. 그 곡에 아버지가 트럼펫을 연주해주셨죠. 그 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됐기에 큰 의미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 그렇게 자식의 꿈을 반대했던 아버지가 바비킴을 대중적 가수 반열에 올리는 데 일조했고, 가요계를 떠나려던 그를 다시 돌려앉힌 셈이다. 그 마음을 알기 때문일까. 바비킴은 이제 80대가 돼서도 계속 음악을 하고 있을 자신을 꿈꾼다.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대중이 공감하고 사랑할만한 음악을 해나가겠다는 다짐은 숱한 담금질 속에 강화되는 쇠붙이처럼 견고해진 모습이다.

평생, 음악인으로 살아가겠다는 바비킴이 일단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다름 아닌 콘서트다. 무대 위에 있는 것이 행복하다는 그는 그 중에서도 콘서트를 가장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자신이 관객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들을 선별할 수 있다는 점,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단다. 오늘 8월 말쯤 공연을 계획 중이라는 바비킴은 작은 규모로, 아기자기하게 관객과 함께하는 콘서트를 하고 싶다면서 여건이 허락되는 한 소극장 공연으로 팬들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적지 않은 시간 그를 기다려준 팬들을 위한 생각이기도 하다. 그 마음들을 잘 알기에 바비킴은 열심히 사는 바비킴으로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말 그대로 오래 기다려주셔서 고맙고 행복합니다. 정말, 콘서트를 통해서 사랑에 보답해드리겠습니다. 활발하게 활동도 해야 할 것 같고요. 콘서트는 투어를 하면 더 좋겠고, TV를 통해서도 더 자주 만나뵙게 될 것 같습니다. 전보다는 자주 TV에 출연할 생각입니다. 좋은 프로가 있다면 예능도 출연하겠지만 사실 예능 공포증도 있어서요. 아무튼 음악 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열심히 살려 합니다. 열심히 사는 바비킴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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