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세븐틴 멤버 도겸이 뮤지컬 ‘엑스칼리버’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도겸은 첫 뮤지컬 출연이라는 것을 믿지 못할 정도로, 안정된 가창력과 무대 매너, 그리고 높은 싱크로율로 극의 몰입을 높였다.
도겸이 맡은 아더 왕은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싸워 고대 영국을 지켜낸 신화 속 영웅이다. ‘엑스칼리버’는 평범한 사람으로 알고 살았던 아더가, 빛나는 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았다. 도겸은 18살 소년 아더의 거친 면모부터, 세월과 맞부딪히며 다듬어지고, 성장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자신의 감정도 통제하지 못하는 소년 아더는 천 년 동안 아무도 뽑지 못한 엑스칼리버를 뽑게 되면서, 왕이 될 자신의 운명을 맞닥뜨리게 된다. 도겸은 이 과정을 청량하고 감미로운 음성으로 잘 표현했다. 평범한 자신이 어떻게 왕이 되느냐고 고민하는 모습부터, 자신의 혈통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은 멀린 역의 손준호와의 호흡으로 더 생생했다.
뿐만 아니라, 도겸은 기네비어를 만나며 사랑에 빠진 모습, 누나 모르가나를 만나 반가워하는 순수한 면모에서 아버지의 죽음으로 혼란에 빠져 예민하게 변해버리는 모습을 타당성 있게 그렸다. 베테랑 배우도 어려울 수 있을 정도의 급변하지만, 도겸은 안정적인 넘버와 설득력 있는 표현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 것이다.
사진=뷰어스 DB
무대 위에서 호흡하는 랜슬런 역의 엄기준, 기네비어 김소향, 모르가나 장은아와 함께 부르는 넘버에서도 도겸의 역량은 전혀 묻히지 않고 오히려 매끄럽게 녹아든다. 앞으로도 도겸의 뮤지컬 행보를 기대해 볼만한 부분이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세븐틴 멤버 답게 일본, 중국,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여성 관객들이 관객을 채웠다. 일본에서 온 한 관객은 “도겸의 무대를 보기 위해 왔는데 표를 구하기 정말 쉽지 않았다. 한국 작품이라 어려울 줄 알았는데 재밌게 관람했다. 도겸은 역시 잘하는 것 같다”라고 만족했다.
도겸의 소속사 플레디스 관계자는 “도겸이 첫 뮤지컬이라 따로 레슨도 받으면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무대에 오르고서도 쉬는 날 없이 매진 중”이라고 전했다.
‘엑스칼리버’는 8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