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지구 복합시설 ‘퀸즈파크’ 수분양자들이 ‘사기분양’이라고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임대를 주지 못하고 수년째 매달 몇 백씩 이자만 내고 있으니 수분양자의 원성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고수익을 강조한 분양 당시 전단지(사진=문영종합건설)
문영종합개발은 몇 년 전 서울 마곡지구에서 '퀸즈파크' 시리즈로 상가 분양 신화를 쓴 바 있다. 평당(전용면적 3.3㎡ 기준) 1억 원이 넘는 고가였지만, 조기에 분양 ‘완판’을 이루어냈다. 이때부터 업계에서는 박문영 회장을 두고 마이다스의 손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준공 후 3년째가 되었지만 임대를 맞추지 못해 퀸즈파크는 유령건물처럼 텅텅 비어 있다.
퀸즈파크9은 문영종합개발이 사운을 걸고 선보인 복합시설로, 마곡지구 중에서도 대표적인 상가다. 일본 도쿄의 오모테산도 거리에서 컨셉트를 가져오고, 지상 1~4층은 대규모 라이프스타일 상가, 5~8층은 대규모 영화관, 5~13층은 섹션오피스로 기획하면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하지만, 발산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이 거대한 상업시설 '퀸즈파크9'는 준공 후 3년째가 된 지금까지 임대를 놓지 못해 텅텅 비어 있다. 밤에 영화를 보러 상가에 들어가면 텅텅 비어있는 게 을씨년스러워서 무섭기까지 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분양자들 입장에서는 분양 당시 문영이 내걸었던 ‘고수익 보장’은커녕 부채만 쌓이고 있다. 인근 부동산에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나온 매물이 한두 개가 아니다. 거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사는 순간 손해’라는 인식이 시장에 팽배해 있는 것이다.
문영종합개발이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해 초 TF팀 만들어 마곡지구 내 공인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임대 판촉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효과는 거의 없었다. 적게는 수억 원, 많게는 수십에 이르는 고가 상가이다 보니, 임대료도 비쌀 수밖에 없어서 선뜻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사람이 드문 것이다.
마곡지구 최대 요충지에 영화관과 쇼핑몰이 들어선다는 점을 내세워 분양에 성공했던 퀸즈파크9. 문영은 여세를 몰아 인근에 '퀸즈파크10', '퀸즈파크11'까지 분양에 성공한 바 있다. 퀸즈파크9의 분양수입만 11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