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오랜 기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넘지 못했던 가운데 현대건설이 유일하게 그 벽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핵심 근거는 두 가지다. 해외 플랜트 수주의 구조적 상승과 주택 매출 믹스 개선에 따른 이익 트렌드의 본격적인 우상향이다.

30일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강경태 연구원은 "해외 수주 확대와 이익 개선 트렌드가 동시에 맞물리는 건설사는 현대건설밖에 없다"며 건설업종 최선호주로 현대건설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50.8% 상향한 9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건설주가 PBR 1배를 넘어서는 데에는 주택 착공, 해외 플랜트 수주, 이익 트렌드라는 세 가지 조건 중 두 가지 이상이 충족돼야 한다. 과거 2011년과 2018년에도 이 같은 조건이 맞물리며 건설업종의 멀티플이 일시적으로 확장된 바 있다고 보고서에선 설명했다.

현대건설과 다른 건설사들의 PBR, P/B 추이 비교. (자료=한국투자증권)

강 연구원은 "주택은 종합 건설사 외형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고, 플랜트는 프로젝트당 수주 금액이 크고 공기가 길어 마진율을 높게 평가받는다"며 "이 두 축에서 모두 개선 흐름이 뚜렷한 곳이 현대건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기준 유럽 체코의 발전 플랜트 'Dukovany 원전 7, 8호기' 수주를 포함해 대형 원전 중심의 해외 수주액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기존 중동 중심의 Oil&Gas 수주에서 벗어나 원전, SMR(소형모듈원자로) 등 고부가가치 프로젝트로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는 추세다.

또한 주택 부문에서는 기존 저마진 사업의 축소와 고수익 프로젝트 중심의 믹스 개선이 이익 트렌드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오는 2027년부터 10%에 근접하며 이후 지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시장금리 기준 COE(자본비용)가 9.2%임을 감안하면 목표 P/B 1.18배는 부담 없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P/B는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값이다. BPS는 기업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것이다. P/B가 1이라는 말은 주가가 순자산 가치와 동일하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