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뷰어스DB
일본의 경제 도발로 인한 국내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는 문화 예술 교류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일본 내 한류는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일본 정부와 극우 보수단체의 압력으로 일본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기획전이 사흘 만에 중단됐다. 이후 문화예술계의 비판 성명이 잇따랐고, 일본 내에서도 전시중단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또 해외 예술가들이 문화예술 분야의 ‘표현의 자유’를 침범했다며 일본의 검열에 항의하는 뜻으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특히 문화 교류 단절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점차 확대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일본과의 문화 교류를 중단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경북 영주시는 시즈오카현 후지노미야시에 이달 2일부터 5일까지 문화교류단을 보낼 예정이었으나 취소했고, 경주시는 9월 일본 오이타현 우사시에서 열리는 ‘우사와인축제’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원주문화재단은 반일정서와 참가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9월3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2019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에 일본 공연팀 전체 취소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 6개팀 285명은 이번 축제에 참여하지 않는다.
사진='원주 다이내믹댄싱카니발' 홈페이지 캡처
지난 7일에 열린 강릉 명주 인형극제는 공연 전 해외 초청팀으로 선정됐던 일본팀의 공연을 취소하고 행사를 개최했다. 경기도 과천시, 안양시 등 지자체들도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도시들과의 문화교류를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 밖에 각 지방자치단체는 청소년들의 문화 교류 프로그램까지 잇달아 취소하며 일본을 향해 거센 맞대응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내 정착한 한류에는 아직 반한 감정이 미치지 않은 상태다. 지난 7월 방탄소년단 신곡이 일본 오리콘 주간 싱글차트 1위에 올랐고, 오사카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콘서트에는 10만명이 몰렸다. 또 지난 2일에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레드벨벳, 에프엑스, 소녀시대 등이 도쿄돔에서 ‘SM타운 라이브 2019 인 도쿄 콘서트’를 펼쳤다. 그룹 위너는 7월부터 일본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트와이스, 아이즈원, 세븐틴 등 다수의 그룹은 일본 투어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이처럼 한류 열풍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국 내 반일 감정은 극에 달하고 있어 일본인 출신 가수의 퇴출을 요구하는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다. 또 일본인 연습생의 국내 음원 발매가 미뤄지기도 하는 등 한국 내의 대중문화업계 종사자는 국내 정세를 살피며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