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려동물보험이 속속 출시되면서 활발한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가입연령이나 보장 등 실효성은 미미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에이스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반려동물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메리츠화재의 경우 동물훈련사로 알려진 강형욱을 모델로 내세우면서 소비자의 신뢰를 사고 있다. 캐시슬라이드와 제휴해 펫보험을 알리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앞서 현대해상은 도그티비와 손잡고 도그티비 신규가입자 대상으로 펫보험을 들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은 가입 연령 제한과 높은 보험료, 크지 않은 보장금액 등으로 크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반려동물보험의 가입연령은 삼성화재 만8세, 현대해상 생후 90일~만7세(96개월), DB손보 생후 2개월~만5세, 롯데손보 만5세, 에이스손보 생후 90일~만10세(단 사망보장은 생후 90일~만6세), 메리츠화재 만20세다.
가입연령도 제각각이지만 보장범위도 제한적이다. 예를 들어 반려견에서 흔히 발병되는 슬개골 탈구라는 관절병의 보장유무도 보험사마다 다르다. 보장금액 역시 적게는 10만원에서 많아야 200~300만원 수준이다. 실제 슬개골 탈구는 검사비만 수십만 원에서 수술비도 다리당 100만원 안팎정도 든다. 게다가 재발률도 높아 부담은 더욱 커진다.
한 애견 견주는 “먼저 키운 강아지가 아파서 먼저 하늘로 보냈는데 병원비만 돈 1000만원 넘게 들었다”며 “둘째 강아지를 위해 보험을 알아보고 있는데 보장이 크지 않아 차라리 적금을 드는 게 낳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반려견의 비문(코 문양)을 식별하는 기술이 개발돼 보험사기 걱정은 사라졌다.
삼성화재와 DB손보는 펫테크 기업 ‘핏펫’과 모바일을 활용한 반려견 비문 인식 솔루션 도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반려동물보험 가입 시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반려견의 비문을 찍어 올리면 등록이 끝난다. 나중에 진료를 받고 보험금을 청구할 때 비문을 조회해 동일한 반려견인지 확인하는 식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반려동물등록제도 실시 후에도 단속은 이뤄지지 않아 효용성이 없었지만 비문인식으로 반려동물을 식별할 수 있게 되면 보험사기 우려는 사라진다”며 “아직까지 반려동물보험 수요가 많지 않다보니 데이터도 많지 않고 손해율 측정과 관리가 어려웠지만 보험이 활성화되면 높은 손해율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각 동물병원마다 치료 기준이나 비용이 달라 보험금 산정이 어렵다”며 “반려동물치료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고 인프라가 구축되면 반려동물 시장의 수요를 예측할 수 있어 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