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지난 23일 공식 출시된 갤럭시 노트10 시리즈를 두고 연일 실사용기 및 후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이 시리즈에 기본 제공되고 있는 기부 어플에 대해 분석해보려 한다. 노트10 시리즈가 보유한 각종 기능, 스펙, 편의성 등도 괄목할 만하지만 이 기부 어플은 휴대전화 그 이상의 가치를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삼성 글로벌 골스(Samsung Global Goals)’다. 삼성전자가 유엔개발계획(UNDP)과 협력해 전개하는 사회공헌활동 일환이다. 무엇보다 이 어플은 번거로운 과정 없이 일상적인 휴대전화 사용만으로도 차곡차곡 기부금을 적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이 거부감 없이 기부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 ‘삼성 글로벌 골스’는 어떤 형식으로 사용자들의 기부를 도모하는지, 이들이 지원하는 전방위적 목표는 무엇이고 어떻게 지원이 이뤄지는지 등에 대해 알아봤다.
이 어플은 노트10과 노트10 플러스에 기본으로 설치돼 있으며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도 다운받을 수 있다. 갤럭시 관련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어플을 설치해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진=삼성전자
■ 휴대전화만 사용했을 뿐인데…차곡차곡 쌓이는 기부금
‘삼성 글로벌 골스’는 세 가지 방법을 통해 기부금액을 모은다. 첫째, 잠금화면 배경 설정을 통해 ‘선행을 위한 배경화면’이라는 이름으로 잠금화면을 해제할 때마다 기부와 나눔에 관련된 문구를 보는 것이다. 문구와 함께 띄워지는 광고들을 클릭하거나 광고성 어플을 설치할 때 기부금이 추가적으로 적립된다. 여기까지는 여느 소액 앱테크 어플들과 비슷한 방식이다. 다만 ‘삼성 글로벌 골스’에는 모금 방법이 한 가지 더 있다. ‘충전 중 광고재생’ 방법이다. 이 방법은 설정 탭에서 ‘충전 중 광고재생’을 선택하면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것만으로도 기부금액을 적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엇보다 충전 중 광고재생은 알아서 진행된다. 사용자가 영상을 지켜봐야 한다거나 별도로 기기 사용을 저해하지 않기에 사용자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쉽게 말해 앱테크 어플들처럼 자꾸 팝업을 띄운다거나 영상을 끝까지 봐야 하는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광고를 지켜보지 않아도, 화면이 켜짐 상태가 아닐 때에도 충전기에 꽂아만 두면 분 단위로 꼬박꼬박 금액이 적립된다. 다만 금액은 충전기 사양, 충전량 등 다양한 상황과 변수에 따라 다르게 적립된다. 노트10 시리즈의 기본제공 고속 충전기를 사용했을 경우 50% 정도 배터리를 충전해도 완충 시간이 짧아 3~5원이 적립되는 식이다. 수면 시간 동안 충전상태로 뒀던 어느 날은 아침에 열어보니 200원 가량이 적립되기도 했다. 휴대전화 사용량이 많아 충전을 자주 해야 하거나 저속 충전시의 경우 충전 중 광고재생량이 많기에 조금 더 적립되기도 한다. 기자의 경우는 세가지 방법을 모두 활용한 결과, 지난 21일 개통해 28일 오후까지 2033원이 모였다. 사용 방식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 자동으로 쌓여가는 기분이다.
이에 이용자들 가운데 ‘삼성 글로벌 골스’ 적립금 정책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광고주들의 자유로운 참여로 모금이 되는 것이라 설명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알고리즘에 따라 적립되고 있다”면서 “광고 방식이나 내용에 따라 각기 다른 적립금이 적립된다. 삼성전자에서 이건 얼마 식으로 결정해놓은 것이 아니라 광고주가 어떻게 참여하는가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기에 명확히 액수로 설명드리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진='삼성 글로벌 골스' 기부 페이지 캡처
■ 총 17가지 목표 중 원하는 기부 가능
이렇게 모인 금액은 문자 그대로 ‘티끌모아 태산’이 돼 원하는 목표에 기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UNDP와 함께 총 17가지 목표에 사용자들이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빈곤퇴치, 기아 종식, 기후 변화 등과 같은 보편적 기부 사안부터 건강한 삶, 양질의 교육, 양성 평등, 책임있는 소비생활 등 삶의 질에 관한 목표에도 기부할 수 있다.
금액은 제한이 없다. 1원부터 기부가 가능하다. 다만 모은 금액을 나눠서 여러 곳에 기부할 수는 없다. 40원이든, 2000원이든 기부를 실행할 때 선택한 한 곳에만 기부가 이뤄진다. 기부를 하고 나면 이 어플을 사용하는 모든 이용자들의 기부 기록을 함께 볼 수 있다. 각 목표마다 퍼센테이지가 기록돼 있는데 이는 모아야 하는 목표 금액에 대한 퍼센테이지가 아닌 현재 이용하고 있는 전체 인원 중 어디에 얼마나 기부했는지에 대한 비율을 말하는 것이다. 이를 보면 사람들의 관심사를 알 수 있어 NGO 단체 등 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30일 오전, 가장 많은 사람들이 기부한 목표는 ‘기아 종식’(22.3%)이다. 그 뒤는 ‘빈곤 퇴치’(20.7%), ‘기후행동’(12.6%), ‘깨끗한 물과 위생시설’(10.2%) 순이었다.
이렇게 수시로 전국 각지에서 모이게 되는 금액들은 어떻게 전달될까.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금액은 정기적으로 UNDP에 전달하게 된다”면서 “구체적 기간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즉시 전송은 아니고 정기적으로 모아 전달, 각 목표에 따른 활동들에 쓰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 글로벌 골스’를 소개하는 이유는 하나다. 스몸비(스마트폰 좀비)라 불릴 만큼 휴대전화 사용량이 많은 요즘 세대들을 정확하게 파고든 사회공헌 전략이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빈틈의 시간에 적립을 해주는 것은 사용들의 편의를 최대치로 높인 전략이다. 더욱이 삼성전자가 이를 통해 가져가는 수익은 0원이다. 삼성전자는 “광고금액은 전액 기부한다. 사용자들이 어떤 형식으로 보는가에 따라 모이는 금액은 다르겠지만 관련 수익은 모두 UNDP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자신들의 대표 상품을 통해 사용자들이 기부하는 즐거움, 나눔의 따뜻함을 체험하도록 하면서 진정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