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건설산업의 세종 파라곤 아파트 하자보수 공사대금 지연 문제가 제기됐다. (사진=동양건설산업)
동양건설산업의 세종 파라곤 아파트 하자보수 공사대금 지연 문제가 제기됐다. (사진=동양건설산업)

 

동양건설산업의 세종 파라곤 아파트가 지난 3월 말까지 하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더니 이번에는 협력업체 갑질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의 아파트는 부동산 분야의 권위를 가지고 있는 매일경제 ‘살기 좋은 아파트’ 종합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실제 세종 파라곤은 유럽식 정원과 중앙광장까지 배치함으로써 일반 아파트 단지와는 확연히 차별화된 고급 아파트 이미지를 만들었다. 고급화 전략은 우승헌 사장이 추구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지역주택조합에는 ‘파라곤’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으며 주요 도시에만 건설할 것이라는 의지도 함께다. 

화려한 명성 뒤 그늘은 짙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60억원이 넘는 세종 파라곤 하자보수 공사대금을 지급받지 못했다”며 “건설사의 부당행위와 갑질을 조사해 달라”는 청원이 게시됐다. 

동양산업건설의 세종 파라곤의 하자보수 공사대금이 큰 이유는 올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3월 말 세종시의 준공승인 이전까지 수개월 동안 일반 아파트 2배에 달하는 하자로 인해 기 입주자 및 입주 예정자들의 속을 태웠다. 세종 파라곤의 입주 예정일은 당초 1월이었지만 2개월이 지난 후에야 준공 승인을 받았다. 

당시 접수된 하자는 무려 3만 9000건에 달한다. 세대 당 평균 40여건에 달하는 수치로 아파트의 세대 당 평균 20건에 비해 2배나 높은 수치다.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세종시는 준공 승인을 한 차례 미뤘다. 

실제 청원인도 “이 현장은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 입주자사전점검이 이루어졌고, 본 공사 당시에도 공정 지연, 설계변경 등 건설사의 과실이 엄청난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준공 승인이 미뤄지자 동양건설산업은 협력업체에 작업지시서 등 공식적인 문서와 더불어 본사 본부장 등 임원급이 상주하여 비용이 많이 들어도 좋으니 준공만 받게 해달라고 하는 등 다급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후에도 터져 나왔다. 청원인은 “막상 3월 말에 준경이 떨어지고 나니 이지건설에서 개입하기 시작했다”며 “이지 건설에서 애초 합의한 공사 금액을 부정하며 처음부터 원가계산을 해서 정산하겠다면서 4개월을 끌었다. 그러더니 수많은 공정, 예를 들어 6억원을 청구한 회사는 2억원만 지급하겠다고 통보하는 등 상식 밖의 공사대금을 지급 받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지건설은 2015년 법정관리에 있던 동양건설산업을 인수 합병한 회사다. 

청원인은 또 “이지건설이 애초 공사금액을 협의했던 동양건설산업의 임원급 및 실무자들은 내부감사 등을 들어 퇴사 또는 좌천 보내고 있다”면서 “세종 파라곤의 시행사는 동양건설산업으로 이지 건설이 내부감사를 통한 문제제기는 할 수 있으나 계약주체인 동양건설산업에서 정산해야 할 공사비를 정산 및 결제조차도 미루고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이지건설에 결재를 올리면 반려가 됨으로 소송을 통하라며 서로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는 게 수개월이다”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동양건설산업은 세종 파라곤 아파트에 이어 올해 4월 분양을 시작한 검단신도시 887가구를 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