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퍼펙트맨' 스틸
‘퍼펙트맨’은 시한부 인생을 사는 남자와 ‘한탕’을 꿈꾸는 또 다른 남자를 통해 ‘오늘’의 중요성을 명쾌하게 전달한다. 극과 극 성격을 가진 설경구, 조진웅의 맛깔나는 연기와 앙상블이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퍼펙트맨’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 분)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 분)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 영화다.
16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퍼펙트맨’ 언론시사회에서는 용수 감독이 “과거 큰 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 그 시기 친구가 안 좋은 선택을 한 적이 있다. 이 영화가 완벽함에 대한 찬사라기보다는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를 위로하기 위한 영화였다. 살아가는 이 순간이 ‘퍼펙트’하다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이렇게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몸소 체험했고, 그 감정을 영화에 녹여보고 싶었다”고 영화의 의도를 밝혔다.
이를 잘 구현해준 설경구, 조진웅에 대한 감사도 표했다. 용 감독은 “선배님들과 함께 해 매 순간이 영광이었다. 그 이상의 표현이 있으면 하고 싶을 정도다.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 신앙심이 들 정도”라고 했다.
특히 “연출적으로 모자란 적이 있었다. 컷과 컷 사이에 모자란 부분이 있었는데, 조진웅 선배님이 ‘카메라 돌려봐 내가 해볼게’라고 하시더니 표정 하나로 그 간극을 메워 주시더라. 복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고 일례를 밝히며 배우들에 감사를 전했다.
사진=영화 '퍼펙트맨' 스틸
설경구는 두 달 시한부 선고를 받은 예민한 로펌 대표 장수 역을 맡았다. 전신 마비로 움직일 수 없는 인물을 연기해 답답하기도 했다고 말한 설경구는 “손과 몸을 쓰지 못한다는 제약이 있어 쉽지 않았다. 근데 조진웅과 맞닥뜨리는 장면부터 편해졌다. 조진웅의 연기에 리액션을 하고, 그가 분위기를 풀어준 것도 있다. 나를 웃겨주기도 해서 자연스럽게 풀어졌다”고 조진웅에 공을 돌렸다.
폼생폼사 건달 영기 역의 조진웅은 오랜만에 밝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물 만난 연기를 보여준다. 조진웅은 “어떻게 흥을 낼지가 관건이었다. 내가 원래 흥이 많은 성격이 아니라 잘 웃기지를 못한다. 그래서 휴대폰으로 밝은 음악을 들었다. 한 번 쳐지기 시작하면 에너지를 올리는 게 너무 힘들더라. 의상과 헤어의 도움도 받았지만, 흥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까칠한 변호사와 폼생폼사 긍정적 매력의 건달,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사람이 어우러지는 과정이 영화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캐릭터 매력은 물론, 이를 연기한 설경구와 조진웅의 연기 호흡도 설정을 더욱 빛낸다. 설경구는 “조진웅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한계가 있는 캐릭터다 보니 힘들었다. 그 한계를 이길 수 있게 조진웅이 도움을 준 것 같아 감사하다. 또 조진웅이 흥을 올리려 노력했다고 했는데, 조진웅이 나랑 붙으면 춤추듯이 연기한다는 걸 느낀 적이 있다. 그런 에너지가 내게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조진웅과의 호흡에 만족을 표했다..
조진웅 또한 “설경구의 큰 팬이었다.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롤모델이었다. 함께 해 영광이었다. 내가 설경구를 업어야 하는 장면이 있었다. 내 귓등에 설경구의 눈물이 흐르더라. 설경구가 통뼈라 무거웠는데도 행복했다. 또 만나고 싶다”고 했다.
‘퍼펙트맨’은 10월 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