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와 토스가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에서 제외되면서 차후 서비스에 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이른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신사업인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예비허가 심사를 진행했다. 해당 심사를 신청한 기업 29개사 중 21개사는 심사를 통과해 신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 인터넷 금융 기업들은 이번 심사를 넘지 못하면서 차후 진행되어야 할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2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한 35개 기업 중 심사보류기업을 제외한 29개사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 결과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 전자금융업자 등 다양한 분야의 21개 업체가 예비허가를 받게 됐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된 금융사는 내년 2월부터 금융소비자가 원하는 경우에 한해 해당 고객의 신용정보를 모든 금융회사에서 가져다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은 업체는 은행 4곳(국민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여전사 6곳(국민카드, 우리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BC카드, 현대캐피탈), 금융투자 1곳(미래에셋대우), 상호금융 1곳(농협중앙회), 저축은행 1곳(웰컴저축은행), 핀테크 8곳(네이버파이낸셜, 레이니스트, 보맵, 핀다, 팀윙크, 한국금융솔루션, 한국신용데이터, NHN페이코)다.
반면 카카오페이와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민앤지, 뱅큐, 아니지넷, 쿠콘, 핀테크, 해빗팩토리 등 8개사는 허가요건 중 일부에 대한 보완이 필요해 심사가 진행 중이어서 이번 예비허가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또 하나은행과 경남은행, 삼성카드,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핀크 등 6개 업체에 대해서는 대주주에 대한 형사소송 및 제재 절차가 종료될 때까지 마이데이터 심사를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심사 결과로 인해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던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내년 대대적인 앱 개편을 예고했던 토스와 카카오페이는 이번 허가 불발로 해당 계획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전문가들도 양사 통합 29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페이와 토스가 고객 확보에서 가장 중요한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없게 되면서 플랫폼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통과할 수 있는 여지가 아직 남아있다는 점은 예비허가를 못 받은 카카오페이와 토스에겐 희망적인 부분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와 토스의 경우 대주주 적격성 관련 서류를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었다"며 "보완 결과 문제가 없다면 내년 1월 중순쯤 예비허가를 추가로 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서류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외국 주주가 있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현재 거의 다 제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토스 관계자도 "금융위에서 대주주 자격에 대해서 여러 증빙서류를 보완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사실이다"라며 "물리적으로 빨리 준비할 수 없는 서류였고 제때 제출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허가 절차와 별도로 내년 2월 마이데이터 사업 제도화에 앞서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금융위는 내년 2월까지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동의방식 ▲마이데이터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제공 범위 ▲안전한 데이터 전송 방식 ▲소비자 보호 방안 등을 담은 '마이데이터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