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와 위메프는 전년 적자 실적을 공시했다.(자료=11번가, 위메프)
코로나19 감염증 유행에 따른 비대면 쇼핑 증가로 이커머스 업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업계 전체가 수혜를 누리진 못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실적을 보면 11번가와 위메프는 오히려 적자를 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1년 만에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1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98억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위메프도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도 540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직매입 사업을 줄이는 등 사업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 노력을 한 결과 적자폭을 소폭 줄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에 비해 19.1% 증가한 161조1234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외부 활동에 어려움을 겪자 소비자들이 비대면 쇼핑을 늘린 덕이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줄인 만큼 패션과 뷰티, 외식, 공연 등 매출은 대폭 줄었다. 대신 실내 활동에 필요한 가전, 가구, 식음료 등을 늘렸따. 11번가와 위메프 적자는 여기서 비롯된다.
위메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여행, 공연 등 카테고리가 전년에 비해 크게 위축됐다”며 “직매입 상품 비중이 낮은 사업적 특성상 코로나 특수를 누리지 못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여행과 공연, 티켓, 의류 등을 주요 판매상품으로 두고 있는 티몬 실적에도 시선이 쏠린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크게 개선된 모습은 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쿠팡과 네이버쇼핑은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성장한 온라인쇼핑 거래액 대부분을 이 두 업체가 가져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쿠팡은 빠른 배송으로, 네이버쇼핑은 많은 상품 정보 제공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치열해진 온라인 쇼핑시장 경쟁에서 승자로 여겨지고 있는 이 두 업체의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