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슨)
넥슨이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관련 해명과 사과문을 발표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18일 대표 게임인 '메이플 스토리'의 신규 업데이트를 공지했다. 이 공지에서 "아이템에 부여되는 모든 종류의 추가 옵션을 동일한 확률로 얻을 수 있도록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은 이에 대해 "넥슨이 수정에 나서기 전까지는 확률이 동일하지 않았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넥슨이 수정한 추가 옵션은 장비 아이템에 캐릭터 능력 향상 등을 추가하는 장치다. 넥슨은 아이템에 부여되는 옵션은 '무작위'라고 설명해왔다.
그런데 이용자들에 따르면 직접 진행해보니 무작위가 아니라 특정 옵션의 조합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용자들은 공식 커뮤니티 등에서 이전부터 꾸준히 관련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이번 넥슨의 공지는 지금까지의 추가 옵션 확률이 동일하지 않았다고 시인한 것과 다름 없었다. 이용자들의 의심을 확신으로 만들어준 셈이다.
논란이 커지자 넥슨은 지난 19일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디렉터 이름으로 사과문을 게재하며 해명을 했다.
강 디렉터는 "이번 이슈에 대한 검토 과정에서 과거 로직에 오류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추가 옵션'은 전반적인 허들을 낮추는 목적으로 패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옵션의 종류와 등급 모두에 가중치를 두는 방식이 과도하게 복잡하다고 판단, 등급의 가중치 기반 확률은 유지하면서 종류에 대해서는 균등 확률로 수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넥슨이 설명한 이번 해프닝의 원인은 '시스템의 오류'다. 이 시스템은 지난 2012년부터 적용된 걸로 확인됐다. 사실상 10년 가까이 오류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게임사가 오랜 기간 중대한 오류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은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란게 이용자들의 지적이다.
넥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2012년) 그때부터 해당 로직을 사용해온 게 맞다”는 답변만을 내놨다.
아울러 최근 국회에서 확률형 아이템을 규제하는 게임법 개정안을 내놓으면서 사전에 조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향후 아이템 확률이 밝혀졌을 때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까 먼저 매 맞는 선택을 한 것이라는 얘기다.
넥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단순히 며칠 전에 나왔던 게임법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적인 부분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새로운 로직을 짜서 테스트서버에 반영을 했는데 이는 단시간 안에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 논리(게임법에 대응하기 위해 사전 조치한 것)는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