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사진=네이버)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최근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 속내를 털어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 GIO는 지난 12일 네이버 전 직원들에 이메일을 통해 "사업이 더 커지고 잘 돼야 타사와의 보상 싸움에서 최종 승자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경영진과 스태프를 믿어주세요"라고 말했다.
앞서 열린 두 차례의 간담회에도 불구, 직원들의 반발이 가라앉지 않자 GIO가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노조는 회사가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냈음에도 그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며 산정 방식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 GIO는 "후회되는 부분이 많다. 그중 하나는 사업에 포커스하려다 보니 지금의 정보기술 업계의 핫이슈인 보상에 대해 피해 가려 한 것 같은 인상을 주지 않았나 하는 점"이라며 "좋은 사업 없이 좋은 보상이 이뤄질 리 없고 좋은 보상 없이 좋은 사업이 지속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상 경쟁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지금 업계의 보상 경쟁은 IT업계 인력의 보상 수준을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너무 급하게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서 그 후유증이 염려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솔직히 나도 이 회사를 떠나기 전에 '해진이 형이 쏜다' 뭐 이런 거 한번 해서 여러분에게 칭찬받고 사랑받고 하는 것을 한번 해 보고 싶긴 하다"며 "많은 고민과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시간이 조금 걸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GIO는 "이사회에서 글로벌 사업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거기에 따른 보상 문제를 상의할 계획"이라며 "우리 경영진과 스태프를 믿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