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5년간 42명의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에서 다시금 노동자가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거듭된 사망사고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직접 대국민사과까지 했으나 또 노동자가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며 책임론이 불거지는 모양새다.
16일 경북 포항의 포스코케미칼 라임공장(생석회 소성공장)에서 근무하던 포스코케미칼 하청회사 소속 50대 A씨가 기계에 끼여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 직후 포스코케미칼은 민경준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냈다. 포스코케미칼은 사과문을 통해 "용역사 직원께서 설비 정비 작업 중에 사망하는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면서 "고귀한 목숨이 희생된 데 대해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유가족과 관련 내용에 대해 이야기 중이며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연임에 성공한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이 올해 초 직접 안전을 강조하는 등 포스코그룹은 안전경영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왔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 12일 연임이 확정됐으나 내외에서 많은 반발 목소리를 불렀다.
당시 정계에서까지 최 회장 연임을 두고 압박을 가했다. 지난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대표는 포스코에서 5년간 42명의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최 회장의 책임 있는 조치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최 회장은 "회사의 최고책임자로서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국민사과에 나섰다.
최 회장의 사과에도 연임 반대 목소리는 높았다. 전국금속노조 철강분과 대표자회의는 최 회장의 연임이 결정되기 전인 지난 10일 연임 반대 성명을 냈다. 이들은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불법과 불신의 아이콘으로 전락한 최 회장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반대 목소리에도 최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그동안 역대 포스코 회장은 '연임 후 중도퇴진이란 길을 걸어왔다. 초대 박태준 회장 이후로 8대 권오준 회장까지 연임에 성공한 회장은 예외가 없었다.
최 회장의 경우 중대재해 사망사고라는 악재를 뚫고 연임에 성공했지만 다시 한번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연임 성공 나흘만에 위기를 맞게 됐다.